사설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 현상 현장에서 과학수사대가 사고 폭을 측정하고 있다.이 사고로 승용차 탑승자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2024.8.29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 현상 현장에서 과학수사대가 사고 폭을 측정하고 있다.이 사고로 승용차 탑승자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2024.8.29 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 도심에서 갑자기 땅이 꺼지는 싱크홀이 발생해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로를 오가는 차량 운전자는 물론이고 보행자에게도 사전 예고 없이 지반이 침하하는 싱크홀처럼 일상을 위협하는 두려운 상황은 없다. 싱크홀은 대부분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공포감을 갖게 한다. 이번에 서울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그 규모가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로 승용차가 통째로 빠질 만큼 대형이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에서 발생한 데다 그 규모가 커서 큰 충격을 준 것이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무려 957건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9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광주 122건, 부산 85건, 서울 81건 등으로 집계됐다. 싱크홀 발생으로 인해 사망자도 2명 발생했고, 부상은 47명, 차량이 파손된 경우도 78건으로 나타났다. 싱크홀 발생 원인으로는 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경우가 446건으로 전체의 4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되메우기 불량이 171건, 굴착공사 부실이 82건 등으로 조사됐다. 대전에서도 모 대학 내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대학 내 도로 중앙에서 직경과 높이가 각각 1.5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조사 결과 과거 개울 위 도로 복개 구간으로 분석됐고, 추가적인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지하 공사를 자주 할 수밖에 없어 지반 약화 우려가 크고 노후화된 하수관 등 싱크홀 발생 위험도는 높은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더구나 싱크홀 발생 지역이 인구 밀도가 높고 차량과 운전자의 통행이 빈번한 도심권이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진이 두려운 것은 늘 발을 딛고 있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는 땅이 흔들린다는 점에서 그 공포심이 크다고 한다. 싱크홀도 마찬가지다. 멀쩡하게 차량이 오가는 도로가 갑자기 푹 꺼지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지반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사전 진단을 통해 지반 침하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아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동안 싱크홀 발생 지역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 인력과 장비도 확충해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지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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