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5일 수능 채점 결과 발표
국어, 수학 만점자 1000명 이상
사탐·과탐 1과목 응시 3배 ↑
"수험생 눈치 작전 치열 불가피"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 과목 만점자가 1000명 이상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의과대학 정원이 1500명 이상 증원된 상태에서 치러진 수능이 사실상 변별력을 잃으면서, 최상위권의 의대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수능의 국어 만점자는 1055명으로, 지난해 64명보다 무려 16.배 급증했다.
수학 또한 만점자가 지난해 612명에서 올해 1522명으로 2.5배 증가했다.
국어·수학 모두 문·이과생이 함께 경쟁하는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학년도 이후 만점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 의대 정원이 3058명에서 4610명으로 크게 확대된 가운데, 수능이 최상위권을 가리는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어도 1등급(상위 6.22%)이 지난해보다 약 8000명 많은 2만 8587명으로 집계되며 최상위권의 변별력에는 큰 영향을 주기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수능에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렸다. 특히 이과생 중에서도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를 응시하는 이른바 ‘사탐런’이 심화됐다.
올해 사탐 응시생은 22만 5135명으로 지난해(19만 9886명)보다 12.6% 상승했다. 역시 통합수능 이래 최고치다.
반면 과탐 응시생은 같은기간 21만 3628명에서 17만 4649명으로 18.2% 줄었다.
과탐 감소분만큼 사탐 응시가 는 것인데, 그러면서 사탐과 과탐을 1개씩 응시한 수험생도 지난해 1만 5927명에서 올해 4만 7723명으로 3배 증가했다.
사탐 고득점자 중 이과생이 얼마나 되는지 추정하기 어려우면서 과탐만 응시한 학생들의 탐구점수 예측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수학이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큰폭으로 하락했고 탐구에서는 사탐런이 매우 크게 발생해 정시 지원에서 의대 등 최상위권뿐 아니라 상위권, 중상위권까지 치열한 눈치 작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대학별 가중치, 탐구영역 각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방식에 따라 당락에 상당한 영향력이 미칠 듯”이라며 수험생에게 대학별 전형의 유·불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