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소년 사이버도박 현황 
청소년 사이버도박 현황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되면서 수험생들은 오랜 학업과 중압감에서 해방되는 시기를 맞이했다. 수능 이후 휴식기는 그간 쌓여온 학업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사회로의 첫발을 준비하는 값진 시간이기도 하다. 일부 청소년들은 해방감에 심취한 나머지 음주, 흡연, 절도 등 위법 행위를 저지르거나 마약, 도박과 같은 심각한 중독성 범죄에 빠지는 사례가 심심치 않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범죄에 연루되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청소년 범죄를 보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대전경찰청이 집계한 지난 3년간 청소년 범죄는 2021년 1823명, 2022년 2075명, 2023년 2186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연말이면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려 청소년들의 일탈과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도 여전하다. 위조한 신분증으로 유흥시설에 출입하거나 유흥비 마련을 위해 절도나 사기 행위를 벌이는 건 청소년들의 방종을 단순히 일탈로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청소년 개인을 넘어 가정과 학교,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일부 부모와 교사들이 수능을 마치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인식하는 태도는 문제의 심각성을 키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수능 종료가 해방과 자유가 아니라 인생의 또다른 시작점이며, 법적 윤리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속적이고 명확한 교육이 필요하다. 수능 이후 공백기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청소년의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은 물론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탈선을 경험한 청소년 상당수는 가정에서의 소통 부족과 정서적 지지 결핍을 꼽는다. 부모는 자녀가 겪는 성적 스트레스와 압박을 이해하고 수능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야 한다. 청소년 범죄는 개인의 실수가 아닌 사회적 책임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수능은 인생의 또다른 출발점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 모두가 청소년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협력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탈선을 예방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짊어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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