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률 대전대 교수 장편소설 ‘붉은 그늘’ 출간

고광률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가 출간한 장편소설 '붉은 그늘'. 대전대학교 제공
고광률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가 출간한 장편소설 '붉은 그늘'. 대전대학교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소설가이자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인 고광률 작가가 장편소설 ‘붉은 그늘’을 출간했다.

13일 대전대에 따르면 작품 붉은 그늘은 한국 문단에서 ‘독한’ 리얼리스트로 평가받는 고 작가가 한국전쟁을 소재로 팍스 아메리카나의 불편한 진실을 다루고 있다.

노근리에서 일어난 양민학살, 식민지배와 분단, 전쟁과 산업화가 한국 사회에 남긴 어두운 면면을 견결히 폭로한 작품이라고 대전대는 설명한다.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인물과 생동감 넘치는 사건 묘사로,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닌 시대의 총체성이 깃든 서사문학으로 어둠에 갇혀 있던 노근리를 조명하는 소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한반도 역사의 주체들과 사건 자체를 매장하려 했던 세력들에 대한 고발인 동시에, 힘없이 죽어간 영혼들과 살아남은 자들의 비애를 문학적으로 복원한 작품이다.

고 작가는 작품 집필에 앞서 7년 동안의 연구와 함께 50여 차례의 노근리 학살 현장취재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을 보며 전쟁과 생명이 권력과 자본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고 작가는 “미국에게는 ‘잊힌 전쟁’이고 우리에게는 업보와 같은 ‘분단 이념’을 남긴 한국전쟁 초기 상황 속에서 벌어진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통해 전쟁의 고통과 아픔을 되짚어보고자 했다”며 “74년 전 겪은 전쟁의 참화지만, 아직도 그 참화의 그늘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생명과 자유의 소중함을 돌이켜 보기 위함”이라고 집필 배경을 말했다.

고 작가는 충북 청주 출생으로 대전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으로 석사, 문예창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7년 단편소설 ‘어둠의 끝(최상규, 박범신 추천)’과 1991년 ‘통증’을 발표하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소설집으로 ‘어떤 복수’, ‘조광조, 너 그럴 줄 알았지’, ‘복만이의 화물차’, 연작소설로 ‘대학 1, 2’, 장편소설로 ‘오래된 뿔 1, 2’, ‘시일야방성대학’, ‘뻐꾸기, 날다’, ‘성자聖者의 전성시대’를 썼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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