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청년 공무원 사직 러시]
공직사회 경직된 문화 개선 필요
[충청투데이 이심건, 조사무엘 기자] 사회 전반에서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직업적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는 변화가 없다면 청년 공무원 이탈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조직 내에서도 저연차 공무원들을 보호하고 감싸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현숙 대전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과거와 현재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가 확연히 다르다”며 “젊은 공무원들은 단순히 연금이나 월급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자존감을 유지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3월 도로 보수공사 관련 민원에 대응하다 온라인상에 신상이 공개된 김포시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저연차 공무원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한다며, 단순한 복지 혜택 확대로는 공직 이탈을 막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과거에는 공무원에 대한 권위와 직업적 존중이 있었다면, 이제는 공무원이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존재로서 더 강도 높은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악성 민원에 대한 보호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자존감을 지키며 일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청년 공무원들이 자존감을 지키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면, 공직 사회 전반의 경직된 문화를 개선하고 사회적으로 공무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청년 공무원들이 직면하는 업무 환경의 실질적 개선 없이 복지 혜택만으로 이탈을 막기란 어렵다”며 “공직에 대한 사회적 존중을 되찾고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체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