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장, 시의회에 예산복원 호소
준비 기간 부족… 10월 내 의결 필요
시의회 향후 움직임 지역사회 이목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의 최대 역점사업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최 시장과 시 집행부가 전액 삭감된 정원도시박람회의 예산을 되살리기 위해 세종시의회를 상대로 적극 호소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석수가 많은 여소야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문제는 불과 2년채 남지 않은 정원도시박람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것. 숙고의 시간에 빠져든 최 시장이 정원도시박람회에 어떻게 꽃씨를 뿌릴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사이 시 집행부와 시의회를 둘러싼 책임론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세종시의회는 지난 23일 제92회 임시회를 통해 세종시가 제출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자정을 넘기기 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못하고 자동 산회되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늦은 밤까지 예결위 위원들은 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한 예산 일부 반영 의견과 전액 삭감 의견이 충돌하면서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박람회 예산 부활에 대한 예결위 위원들의 투표 결과 5대 5의 결과가 도출됐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담은 3차 추경안은 시의회 예결위에 계류됐다. 안건이 해결되기 전까지 시 집행부는 추가적인 예산안을 제시할 수 없다.
추경안은 다음 달 11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 상정되거나 11월 정례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의회에 의지에 따라 다음달 예정된 임시회 이전에도 처리될 길은 열려있다.
세종시는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반영의 골든타임을 10월로 명시하면서 다시 한 번 호소했다.
이용일 세종시 기획조정실장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두 사업이 당초 일정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10월 11일까지 의회에서 의결이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박람회 준비기간은 1년여 밖에 남지 않게 돼 상징정원 등 박람회장 기반 조성을 위한 공사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정원도시박람회는 의회의 예산 심의를 받아 ‘박람회 종합실행계획 연구용역’ 등 9억 8000만원의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이며, 지난 8월 의회의 출연동의안도 받은 상태로, 이를 중단할 경우 화훼농가 등 시민들에 대한 의회 신뢰가 저하될 우려도 있다"면서 "부디 시의회에서도 무엇이 세종시의 미래와 시민을 위한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며, 소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정원도시박람회는 세종시 조성 초기부터 쌓아온 호수공원,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이며, 향후 지방정원 및 국가정원 지정을 통해 우리 시가 정원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지속가능한 사업"이라고 호소했다.
세종시의 이 같은 호소에 세종시의회가 어떠한 움직임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