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추경예산안 심의서 통과 호소
최 시장 “단순성 행사 아닌 꼭 필요한 예산”
“발언 기회 달라” “안 된다” 설전 벌이기도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의 역점사업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 시장은 전액 삭감된 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한 예산을 되살리기 위해 세종시의회를 상대로 호소에 이은 설전까지 펼치며 전력투구를 가하고 있다. 2년 채 남지 않은 국제행사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상황에서 집행부와 시의회간 예산을 둘러싼 공방의 끝이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23일 정원박람회 예산 재심의를 요구한 세종시의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위해 제92회 임시회를 원포인트로 진행했다.
최 시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단순한 행사성 사업이 아닌 우리 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이라며 “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우리 시 조성 초기부터 쌓아온 호수공원,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이며, 향후 지방정원 및 국가정원 지정을 통해 우리 시가 정원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지속가능한 사업”이라고 호소했다.
시정연설 이후 최 시장과 임채성 의장간 설전도 오갔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시의 협치 노력 부족’을 지적하자, 최 시장은 “의원의 발언에 답변할 수 있는 시간을 요청한다”며 발언 기회를 요청하자 임 의장은 “의사진행발언이기 때문에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거절하는 설전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정원도시박람회’를 둘러싸고 집행부와 시의회가 펼치는 ‘각자의 모순’도 지적됐다.
김현미 의원은 “신중히 의결하고 삭감한 예산을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아 그대로 재편성해 다시 제출하는 점”을 거론하며 집행부의 모순을 지적했다.
상병헌 의원은 “2023년과 2024년 정원박람회 관련 예산을 집행하도록 이미 의결해 쓴 예산만 10억 원에 이른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 시의회의 모순을 전달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세종시의회 인근에서는 시민단체 100여명이 정원박람회와 빛 축제에 대한 예산 복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번 임시회에서 반드시 민생예산을 살려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주장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