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14억 5200만원 전액 삭감
조직위 구성부터 계획용역 등 기한내 추진 물음표
시의회 입장문 통해 "근거 없는 낙관론에 기대"비판

지난해 5월 붓꽃 만개한 국립세종수목원[국립세종수목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5월 붓꽃 만개한 국립세종수목원[국립세종수목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의 최대 역점사업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둘러싼 세종시 집행부와 세종시의회간의 대립각에 극에 달하고 있다.

세종시의회가 시가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14억 5200만 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최 시장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성토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의회는 ‘실효성 부족’, ‘절차상 문제점’, ‘치적성 행사’ 등의 명분을 제시했다.

최 시장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가 전국 최초의 정원도시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끈질긴 설득 끝에 기재부의 국제행사 승인에 따른 국비 77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며 “그러나 세종시의회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부정적 비판론에 근거해 반대를 거듭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함으로써 박람회 개최를 무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번 예산 삭감으로 조직위 구성, 박람회 실시 계획용역 착수가 어려워져 기한 내 정상적인 국제행사 추진이 상당히 곤란해지게 됐다”며 “세종시를 정원 속의 도시로 만들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일구겠다는 일념으로 노력해 온 집행부의 수장이자 39만 시민의 시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시의원은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승인을 받지 않아 국제행사를 할 수 없다며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면서 “국제기구·단체의 승인은 국제행사 개최의 필수 조건이 아니며, AIPH는 원예와 관련된 협회로 정원도시박람회와는 성격도, 직접 관련도 없는 민간기구”라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시의회에 제출했던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세종시의회는 이날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배경에 대한 명분을 제시했다.

민주당 소속 이현정 세종시의회 예결위원장은 이날 '추경예산 관련 예산결산위원회 입장문'을 통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나, 울산 태화강의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세종시는 불과 2년도 남지 않은 지금까지 명확한 준비나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15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막연한 단순 계산을 통해 추후 입장료 수익으로 충당하겠다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기대어 예산 편성만 요구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추경은 시급성이 요구되는 긴급하고 중대한 사안에 사용되는 것이 원칙임에도, 최민호 시장은 세종국가정원박람회의 국가 예산이 이미 확정된 것처럼 과장하면서 시급한 예산 편성만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비상 상황에서도 충남대병원 응급진료 문제 해결을 위해 겨우 2억 원가량의 지원 이외에 어떠한 진지한 노력도 보이지 않는 최민호 시장과 국민의힘은 국제정원박람회의 조직위 구성 예산 등의 통과에는 무엇보다 열을 올리며 시의회를 압박하고 정치적 선동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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