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기한 마친 미래전략본부 폐지
건설교통국 이름 변경·교통국 신설
어떤 실국·과장 배치될지 관심 쏠려
정원도시 가시적 성과 도출 급선무

세종시청 전경. 충청투데이DB. 
세종시청 전경. 충청투데이DB.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시정 4기 임기 반환점을 맞아 펼칠 ‘2024년도 하반기 조직개편에 따른 정기인사’를 놓고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의미는 막중하다. 실국과장별 인물론에 따라, 시정 4기 최 시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2년이 어떻게 장식할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재선을 향한 발판을 다질지, 자칫 초기 레임덕을 부를 악수를 둘지는 최 시장의 선택에 달렸다.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7월 30일자로 하반기 조직개편에 따른 5급 이상 정기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주요 변화를 보면 2년 존속기한을 마친 미래전략본부가 폐지된다. 건설교통국은 새 이름 도시주택국으로 변화되며 교통국이 신설된다. 경제산업국도 달라진다. 경제자유구역 및 지역특구 등의 지정 추진 업무를 이관받고, 신설 도농상생국을 떼어냈다.

이번 인사의 목표점은 최 시장이 최근 ‘시정 4기 2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공개한 5대 비전에 담겼다. 세종시 미래로 제시된 5대 비전은 ‘행정수도’, ‘한글문화수도’, ‘미래박물관도시’, ‘정원-관광 선도도시’, ‘최첨단 스마트도시’ 등이다.

최 시장이 공개한 세종시의 5대 비전과 맞물린 하반기 조직개편에 어떠한 실국·과장이 배치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핵심과제를 풀어낼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지자체의 극심한 재정난을 타개할 묘안 발굴, 세종시의회와의 유기적 관계 형성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최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단강 프로젝트 내 정원도시에 대한 가시적 성과 도출이 급선무이다. 아직 시민 피부와 와닿지 못하는 양자산업, 중입자가속기 등의 뚜렷한 비전 제시도 요구되고 있다. 또한 양보다는 질을 높여야 할 각종 문화행사 개편도 숙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최민호 시장이 펼치는 각종 사업은 국가와 세종시 미래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면서도, 자칫 추상적 부분이 많아 시민이 체감하는데 한계"라며 "임기 반환점을 맞아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성과 도출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세종시는 현재 ‘일 잘하는 부시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김하균 행정부시장과 이승원 경제부시장의 라인업을 띠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부 국과장들은 ‘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는 소극정 행정을 펼쳤다는 후문을 낳고 있다.

한 공직자는 "그동안 최 시장이 그리는 이상적 큰 그림을 현실에 접목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결국 일하는 공직자만 불철주야 업무에 매달리고, 눈치보기식 업무에 매몰된 간부들도 적지 않았다는 게 시 안팎의 분위기다. 세종시 하반기 조직개편은 최 시장의 개인적 성과 도출을 넘어, 행정수도의 길을 걷는 세종시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무대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의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인물은, 시 출범과 함께 긴 여정을 함께한 시청 공직자들"이라며 "이번 정기인사는 적재적소의 인물배치를 통해 각 실국별 수장들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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