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 접한 테니스, 취미로 시작해 선수까지
초등테니스연맹 여자부 39위 충남 유일 50위 안에 들어
입문 2달 만에 승리 맛봐… 충남소년체전서 두각
백핸드 크로스 날카로운 서브 장점·메달리스트 목표

천안직산초등학교 테니스부 조서연 선수가 최근 두정동의 한 테니스장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직산초등학교 테니스부 조서연 선수가 최근 두정동의 한 테니스장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코로나 19 감염병’ 사태를 겪으며 처음 라켓을 잡게 된 테니스 소녀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우고 있다.

주인공은 천안직산초등학교 6학년 조서연 학생이다. 조서연은 한국초등테니스연맹의 여자부 랭킹에서 39위(2024년 7월 말 기준)에 올라있다. 충남지역 여자 선수 가운데 랭킹 100위 안에 든 선수는 조서연과 같은 학교 김지유(69위) 2명뿐이다.

조서연은 몇 년 전 세상을 뒤흔든 ‘코로나 19’ 사태 당시 테니스라는 운동에 빠지게 됐다고 한다. 이전부터 스케이트나 자전거 타기 등 몸을 쓰는 것을 즐겨했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 눈에 띈 게 테니스였다.

그는 “테니스는 멀리에서도 레슨이 가능한 운동이어서 감염 확률이 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미로 시작했다가 재미있어져서 선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테니스에 입문한 지 2달여 만에 첫 대회에 나가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비록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자신감이 붙는 계기가 됐다.

그러다 5학년 때 아버지의 직장 일로 천안에 전학을 오게 되면서 잠시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문제와 함께 테니스부에서의 적응 시간도 필요했다. 그래서인지 지난해에는 출전한 대부분의 대회에서 1회전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을 마친 선수는 자신의 장점인 백핸드 크로스와 서브를 한 층 날카롭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올해 초 치러진 충남소년체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지유 선수와 함께 출전한 여자복식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또 단식에서도 준우승을 따냈다.

평소 방과 후 오후 5시까지 정해진 초등부 운동 시간을 넘겨 중학생들과 2시간 더 운동할 만큼 노력한 영향이다. 방학 때도 오후 4시간 내리 테니스에만 몰두하고 있다.

또래 친구들이 아이돌 그룹이나 연예인에 빠져들어도 선수는 오로지 테니스 생각뿐이라고 했다. “집에서 쉴 때 유튜브나 티비는 잘 안 본다. 저녁 먹고 스트레칭을 마치면 피곤해서 일찍 잠에 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조서연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라파엘 나달과 권순우를 꼽았다. 그는 “나달은 저랑 같은 왼손잡이이고 권순우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것 같아서 좋다”고 이유를 말했다.

선수의 요즘 걱정거리는 중학교 진학이다. 천안에서 여중생이 테니스를 할 수 있는 팀이 없기 때문이다. 인터뷰 말미에 “중학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고민 중이다. 팀이 안 생기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될 것 같다”면서 말을 흐렸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조서연은 “단기적인 목표는 초등학교 상비군으로 선발되는 거고 장기적인 목표는 정양진 코치님처럼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외동딸의 선수 생활을 묵묵히 지원하고 있는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티비에도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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