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했던 ‘데드리프트’ 계기
중학교 진학후 우연찮게 역도 입문
첫 대회 金 이후 대부분 대회 우승
올해 전국소년체전 인상 신기록도
롤모델 신재경… 데이식스에 푹 빠져
“반대하던 부모님 전폭 지지해줘 감사”

천안성환중학교 역도부 강가령 선수가 7일 진행된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성환중학교 역도부 강가령 선수가 7일 진행된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앞으로도 지금처럼 운동 열심히 해서 꼭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천안성환중학교 역도부 강가령(3학년) 선수가 ‘금빛’ 미래를 위해 무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가령은 7일 학교 역도장에서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고 나중에는 체육교육학과 들어가서 아이들 가르쳐주는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역도 55kg급에서 주로 뛰고 있는 강가령은 중학교 진학 후 역도에 입문한 케이스다. 우연찮게 들른 학교 역도장에서 재미삼아 했던 ‘데드리프트’가 계기였다.

선수의 가능성을 알아챈 이은표 코치의 권유에 역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 코치 역시 “가령이는 지금도 뛰어나지만 1~2년만 잘 다듬으면 성인 선수들을 능가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렇게 시작한 역도 종목에서 강가령은 1학년 가을 출전한 대회부터 두각을 보였다.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더니 이후에도 대부분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는 올해 5월 전남 일원에서 진행된 ‘제53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인상 66kg을 들어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지난 6월 치러진 제38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도 인상 67kg, 용상 81kg, 합계 148kg으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강가령은 청소년대표 선수로 선발되는 기쁨도 맛봤다.

선수의 롤모델은 49kg급의 신재경(평택시청) 선수. 워낙 자세가 좋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했다.

강가령은 현재 국가대표 보다 2단계 아래의 청소년대표 역도 선수이지만 학업 수준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선수 자신도 “평타는 친다”고 수줍게 답했다.

그는 또래 친구들처럼 밴드 ‘데이식스(DAY6)’ 김원필에 푹 빠진 ‘열혈’ 소녀팬이기도 하다. “데이식스 김원필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1kg 더 들 수도 있을 것 같고 운동이 되게 잘 되더라고요”라는 설명이 붙었다.

강가령은 내년 논산 소재 충남체육고등학교 진학이 예정된 상태다. 그는 고등학교 입학 후 출전할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동딸이 인생의 목표를 역도 선수로 정할 당시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고. 무엇보다 소중한 딸이 부상을 입거나 자칫 선수로 성공하지 못할 시 좌절할까 하는 염려에서 였다.

그러나 딸이 나가는 대회마다 계속 우승하며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지금은 보양식도 자주 챙기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선수 역시 “제가 힘들 때마다 버팀목이 돼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금메달 많이 딸 테니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강가령은 조만간 열릴 ‘제10회 한국중고역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미래의 국가대표 선수가 중학교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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