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착용 상대 타격하는 매력에 ‘푹’
운동 시작 3개월 만에 대회서 준우승
이충무공 대회·소년체전서도 맹활약
초4 때 전국대회 8강 탈락 기억 남아
검도 열정으로 춘계대회 준비 매진

천안가온중학교 검도부 노윤근 학생이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가온중학교 검도부 노윤근 학생이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세계 최고 무도인을 꿈꾸는 검도 소년이 무더위 속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한 수련에 한창이다.

천안가온중학교 3학년 검도부 주장인 노윤근 학생은 최근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목표는 세계검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친구들이 초등학교 입학 후 태권도를 택했을 때에도 노윤근은 검도를 선택했다. 검도의 보호장구인 ‘호구’를 착용하고 상대를 타격하는 매력에 금방 빠져들었다.

그는 운동을 시작하고 3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남다른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더니 올해 4월 치러진 ‘이충무공탄신기념 제59회 전국 시·도대항검도대회’에서 충남이 32년 만에 입상하는데 일조했다. 시도대항 단체전에 중학생 대표로 선발돼 팀이 3위에 오르는데 힘을 보탠 것이다. 지난해 치러진 ‘제52회 전국소년체전’에서도 충남이 3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검도를 시작하고 또래들 사이에서 1등을 뺏기지 않았을 정도다. 그 역시 “선수 생활하고 1등을 놓친 적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개인전 8강까지 갔는데 거기서 떨어진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가장 인정받고 두각을 나타냈을 때였지만 입상권 문턱에서 탈락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는 설명이다.

노윤근은 검도를 시작하고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한다. “원래 남들보다 체력도 없고 말라서 힘도 없었는데 지금은 다른 누구보다 폐활량이 훨씬 더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의 가장 장점으로 빠른 발을 꼽은 노윤근은 “많이 움직일수록 상대한테 혼란도 줄 수 있고 공격 기회도 더 많아진다”고 답했다.

존경하는 검도인에 대한 질문에 주저 없이 길상욱 천안가온중 감독과 신경식 천안시검도회장 이름을 꺼냈다.

길 감독에 대해서는 “천안에서 거의 처음으로 검도를 시작하신 분이고 어떻게 보면 천안 대표라고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 회장은 최근 1% 이하의 합격률로 알려진 8단 승단에 성공한 인물이다. “국가대표를 세 번 지낸 분이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고등학교 진학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검도 명문인 서울 성남고와 과천고를 희망하는 상황이다. “진학 문제는 아직 부모님과 상의하고 있는 단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자신을 적극 지지해 주는 부모님에겐 “죄송하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여느 또래 친구들처럼 걸그룹 ‘아이브’를 좋아한다는 노윤근은 오는 11월 치러질 제41회 추계 전국중·고등학교검도대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검도계 절대 강자로 꼽히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정상에 서고 싶다는 검도 소년의 힘찬 기합소리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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