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조 2000억원 중 26억원 불과
전국 대부분 예산 대폭 증가와 대조
“정부차원 청주공항 외면” 비판 고조

 

청주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제공.
청주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제공.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내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된 전국 공항 관련 예산 가운데 충북에 배정된 몫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청주국제공항 육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전국 공항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대폭 증가한 반면 청주공항 관련 예산은 대폭 감소, 상대적 박탈감이 증폭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반적인 건정재정 기조에 따라 투자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지출은 효율화할 수 있도록 사업별 타당성과 효과성을 면밀히 검토, 전년 대비 4.5% 감소한 58조 2000억원의 2025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공항 관련 예산은 1조 2000억원 정도다. 그러나 전체 공항 관련 예산 중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배정된 예산은 26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0.21% 수준이다. 그나마 활주로 등 공항 주시설 확충이 아닌 주차빌딩 신축(21억원)과 무인출국심사대 설치(5억원) 등 이용편의 시설 비용이 전부다.

반면 부산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신공항, 새만금공항, 제주2공항, 서산공항 등 다른 지역 공항 관련 예산은 대폭 증가했다.

가덕도신공항의 경우 건설사업비 중 부지조성과 접근 교통망 확충 비용 등 9640억원이 반영됐다. 2029년 정상 개항을 위한 재정 지원 차원에서 올해 예산 5363억원보다 80%나 늘어난 금액이다.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 설계비 667억원도 내년 예산안에 들어갔다. 지난해 100억원을 포함하면 모두 767억원이 반영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29년 개항을 추진중인 전북 새만금공항 건설을 위한 예산도 지난해 78% 삭감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전북도 요청 예산 327억원보다 305억원이 추가된 632억원이 반영됐다.

국토부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 진행된 적정성 검토 용역 결과, 적법성·연계성·준수성·합리성·공신력 등 5개 지표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제주2공항 건설 사업 예산은 제주지역 주민들간 찬반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기본설계비와 환경영향평가사업비 등 올해 173억원보다 36.4% 증가한 236억원이 내년 예산안에 편성됐다.

청주공항과 같은 충청권인 충남 서산공항 건설을 위한 설계비 10억원도 내년 예산안에 반영돼, 2026년 착공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부가 8개 신공항 정상 개항을 위해 재정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기조와 달리 청주공항 육성을 위한 재정 지원엔 인색, 청주공항 홀대론을 자초하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한 청주공항 활성화 연구용역 결과에서도 여객터미널과 주기장, 주차장 등관련 시설 확충엔 동의하면서 활주로 신설이나 증설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선 중장기계획으로 미뤄 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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