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원희룡-김영환 내부 협의설’
도 “설치 필요성 없다는 취지 언급”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에서 또 KTX 세종역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원 전 장관은 3일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KTX 세종역 신설과 관련, 자신이 장관 재임 당시에 "충북과의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와 KTX 세종역 신설) 주고받기 문제까지 해결하는 등 내부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에만 2조원 비용을 필요로 하는데, 원래 도심 통과 없이 청주공항으로 가게 된 것으로 확정지었던 부분이 있다"며 "충북도지사와 충청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 한 묶음으로 원스톱 해결을 해야 한다는 내부 협의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원 전 장관의 말은 김영환 지사가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를 조건으로 KTX 세종역 신설을 용인했다는 말과 상통한다.
정치권의 KTX 세종역 신설 발언으로 그동안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충북 입장에선 경기를 일으킬만한 폭탄 발언이 나온 셈이다.
충북도는 즉각 입장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김 지사가 원 전 장관과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 관련 논의 중에 △KTX 세종역 설치는 기술적인 어려움은 물론 안전성, 경제성에서도 문제가 있는 부분과 △향후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가 구축돼 개통되면 세종과 오송역 간 접근성이 더욱 향상될 것인 만큼 KTX 세종역 설치의 필요성은 더욱 없어진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것이다.
충북은 지난 2016년 4·13총선 때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KTX 세종역 신설 공약을 내놓고 당선하자 범도민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엔 이춘희 당시 세종시장(민주당)이 시정연설에서 "KTX 세종역을 꼭 추진하겠다"고 했고, 2년이 지난 2018년에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에 뽑히면서 KTX 세종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그해 10월 8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도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시종 당시 충북지사가 KTX 세종역 추진 중단을 요구했는데 이해찬 대표가 분명한 어조로 거절한 것이다.
앞서 같은 해 8월 이춘희 세종시장이 공약과제 이행계획보고에서 KTX 세종역 설치 재추진 의사를 밝혀 큰 반발을 샀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