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립기념관이 15일 열기로 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하지 않는다고 12일 밝혔다. 1987년 8월15일 기념관 개관 이후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안타까움이 남는다. 독립기념관은 15일 오전 10시부터 겨레의 집 일대에서 독립운동가 후손과 참가를 희망한 100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독립기념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경축식은 취소하고 오후 2시30분부터 예정된 문화공연 행사 ‘그날이 오면‘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경축식이라 할 것이다. 경축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행사를 취소한데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독립기념관은 최근까지 경축식 개최를 안내하고도 정작 행사 개최에 임박해 경축식을 전격 취소했다. 독립기념관은 개관과 동시에 매년 독립의 기쁨과 올바른 국가관 확립 등을 위해 독립유공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적으로 경축식을 진행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도 비대면 경축식을 열 정도로 연례행사였다. 경축식을 연다고 해도 반쪽행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야당 등에서 경축식 불참을 선언해서다.
독립기념관은 기관 내부 사정으로 인해 경축식을 부득이하게 취소했다고 전했다.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김형석 신임 관장이 참석해 기관장이 없는 상황에서 경축식을 개최하기 어려워 경축식을 취소하게 됐다는 게 독립기념관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경축식 취소가 김 관장 임명이후 불거진 일련의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과 독립운동단체는 김 관장을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하고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 관장은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니다며 독립기념관장직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광복회를 비롯한 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등이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행사와는 별도로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광복절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축하, 화합의 장이 갈등의 국면으로 치닫는 것 같아 걱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