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도기본계획 부족예상도시 포함… 공업용수 1일 26만여t 부족
테크노폴리스 뉴펩부지 기반시설 갖추고 반도체 산업 추이 살펴야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충북 청주시가 대기업의 투자유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공업용수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에서 청주는 물 부족 스트레스 ‘high’로 분류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 언론에서는 ‘SK하이닉스 청주 펩의 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M15X펩의 HBM 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SK하이닉스 M15펩의 공업용수 사용량은 공급 가능량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M15X가 준공되더라도 충분히 공급이 가능한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시는 M17에 대한 공업용수 확보는 SK하이닉스의 투자 결정이 나오는대로 환경부와 협의해 국가수도기본계획에 반영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산업용지 F11 부지를 지역에서는 통상 M17부지라고 부르고 있다. 청주 M17은 SK하이닉스의 17번째 공장이라는 뜻이다. M15는 청주, M16은 경기도 이천에 건립됐다.
다음 공장이 청주테크노폴리스에 건설될 것으로 예상해 M17예정지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SK하이닉스가 이사회를 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약 9조 4000억원을 투입해 신규 공장을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M17이라는 공장 번호는 용인의 신규공장에 명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공식명칭인 청주테크노폴리스 뉴펩부지에 대한 투자 유치는 이제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주시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공업용수 확보 등 기반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역 경제계에서 나오고 있다.
환경부가 2022년 편찬한 국가수도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 기준 장래 수도시설 부족 예상도시는 74개다. 이 중 9개 지자체는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및 지방·광역계통에서 중복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강유역에서는 청주시가 포함됐다. 청주시는 광역계통에서 생활용수 1일 8800여t, 공업용수 1일 26만 2700여t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증가, AI(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반도체 산업의 예측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장 SK하이닉스의 청주 M15X의 투자계획은 AI의 급속성장에 따라 HBM의 수요가 급증하자 전광석화와 같이 결정됐다. 앞으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상황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뉴펩부지에 대한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공업용수, 전력 환경시설 등의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갖춰 놓은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의 추이를 지켜보며 적극적인 투자 유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사업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투자가 시작되면서 청주테크노폴리스 뉴펩부지는 상당기간 투자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당장 착공이 가능하도록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후 반도체 산업 경기를 살펴보며 적시에 제안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