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물 부족스트레스 High 분류 보도
시 “당혹… M15X 준공후에도 충분”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SK하이닉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에서 충북 청주를 물 부족스트레스 ‘High’로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청주시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미 가동중인 M15와 20조원이 투자될 M15X에 대한 충분한 공업용수 공급계획이 준비된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진위 파악에 나서는 한편 충분한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환경 부분에서 물 스트레스 지역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2023년 8월 업데이트된 WRI(세계자원연구소) Aqueduct 4.0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2023년도 분 청주를 기준으로 공시했으며 취수량 3519만 9000t, 소비량 507만 4000t이라고 기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한 언론은 "청주 M15X 팹은 인공지능용 메모리로 각광받는 HBM 등 D램 신규 생산기지로 SK하이닉스가 낙점한 곳"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물량이 내년 생산분까지 ‘완판’ 된 가운데, 청주 팹의 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HBM 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면서 진위파악에 나섰다.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공장 건립에는 공업용수, 전력, 환경, 정주여건 등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물 부족지역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면 추후 투자유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청주시는 일단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의 공업용수는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SK하이닉스 신규공장 공업용수 공급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에 따라 청주시는 SK하이닉스에 1일 15만 9000㎥의 공업용수를 공급한다. 현재 침전수 12만 9600㎥가 공급 가능하고 하수처리재이용 시설공사 준공에 따라 오는 9월부터는 2만 9400㎥의 재이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하수를 정화해서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재이용수 사용은 환경부의 권고사항이다. 최근 SK하이닉스 M15 팹의 공업용수 사용량은 공급 가능량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 같은 공급량은 M15X가 준공 후 본격 가동되더라도 충분한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청주테크노폴리스 뉴팹 부지에 대한 공업용수 공급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가 아직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청주테크노폴리스 뉴팹 부지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면 청주시는 환경부 수도기본계획에 이 곳에 대한 공업용수 공급 계획을 반영시킬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시가 임의로 사용량을 확정할 순 없지만 대청호를 끼고 있는 도시가 공업용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청주시를 비롯해 대청호 인근 청주시, 공주시, 대전시, 논산시, 전주시, 정읍시 등이 물 스트레스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 스트레스 지수는 연간 물 사용량을 연간 가용 물 자원량으로 나눈 값"이라며 "물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반드시 공업용수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