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안전점검 결과 최적 방안 도출
市 400억 투입… 공사기간 3년 소요

지난달 11일 폭우로 침하된 대전 유등교에서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되고 있다. 김주형 기자
지난달 11일 폭우로 침하된 대전 유등교에서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되고 있다. 김주형 기자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교량 상판이 침하된 대전 유등교에 대해 대전시가 보수보강이 아닌 '전면 철거후 재가설'을 결정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일 시청에서 유등교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하고 안전한 통행 대책 마련을 위해 기존 교량을 전면 철거한 후 재가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구 도마동과 중구 유천동을 잇는 유등교는 지난달 10일 오전 집중호우로 교량 일부가 침하됐고, 이로 인해 통행이 전면 차단되고 있다.

1970년도에 준공된 유등교는 길이 168m, 폭 30m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일 평균 6만 4000대 이상의 차량이 통과하는 다리다.

시는 유등교 침하 이후 긴급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했고 그 결과, 기초부 부등침하 구간의 지속적 변위 발생 등 중대 결함이 파악됐다.

여기에 현장을 방문한 전문가 의견과 현장 여건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유등교 재가설이 최적의 방안으로 도출됐다.

이 시장은 "기존 교량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안전 점검 결과 및 관련 전문가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유등교 재가설을 위한 공사 기간이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행 불편 경감을 위해 대체 교통로인 가설 교량을 시공하기로 했다.

가설 교량은 현장 여건 및 교량 재가설을 위한 작업공간 등을 고려, 유등천 상·하행을 분리해 왕복 6차로와 보행자 및 자전거 통행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각종 행정절차와 설계 기간 등을 고려, 올 하반기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구체적인 소요 기간은 3개월, 소요 예산은 약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시는 도시철도 2호선 용역업체를 통해 가설교량 실시설계에 조속히 착수하고,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올해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유등교 전면 철거 후 신설되는 교량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과 병행 추진된다.

설계과정에서 경제성 및 시공성과 함께 경관성 측면까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최적의 교량 형식을 결정하게 된다.

시는 트램 사업에 포함됐던 약 178억 원을 포함해 약 400억 원 정도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자원을 총동원하고 안전하고 신속한 복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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