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우가 내린 10일 대전 중구 유등교 일부가 침하되어 있다. 김주형 기자 hyoung99@cctoday.co.kr
폭우가 내린 10일 대전 중구 유등교 일부가 침하되어 있다. 김주형 기자 hyoung99@cctoday.co.kr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로 도민들이 아연질색 했다. 지난 10일 새벽 충청권에 시간당 최대 111.5㎜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하늘이 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비가 내린 것이다. 아니 퍼부었다가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다. 이로인해 충남과 충북에서 사망자가 잇단 발생한데 이어 크고 작은 인적·물적 피해를 안겨 줬다.

대전은 다행히 사망자 발생은 없었지만 자칫 폭우 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교훈을 또 다시 얻었다. 유등교 침하 사태가 그렇다. 대전시의 긴급점검 결과 교각 손상이 심하게 발생해 보수나 보강보다 전면 철거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육안으로 봤을때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것 만큼은 분명하다. 차량통행이 많은 교량이어서 무너지지 않은 것만해도 천만 다행이다. 유등교는 1970년 12월 준공돼 올해로 54년 됐다. 그만큼 노후화된 교량의 안전문제가 폭우를 통해 드러나게 된 셈이다. 다른 지역의 노후 교량에 대한 안전점검이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상자가 발생한 2020년 7월 대전 서구 정림동 침수 사태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예방적 차원의 대비로 침수가 되긴 했으나 다행히 인사 사고는 막았다. 앞으로도 장마기간은 한주 정도 남았다. 기상 전문가들은 장마기간 야행성 폭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낮에는 기온이 높아 공기중에 있는 수증기를 머금고 있지만 야간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낮에 머금고 있던 수증기들을 쏟아낼 수 있다고 한다. 이달 들어 예년보다도 높아진 기온에 한여름이 너무 일찍 찾아온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기상 변화가 야행성 폭우라는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예방만이 이상 기후에 대처할 수 있는 첩경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장마 기간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시민 생명과 재산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재해예방을 위한 신속 대처를 주문했다. 그렇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폭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는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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