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AF K-아트페어 대전]
다이아몬드·에메랄드·루비로 그린 ‘천연보석 예수 최후의 만찬화’
단색화의 아버지 박수근·한국 현대미술 거장 박서보 작품
독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세계 최대규모 보석화 ‘독도보석화’
BTS RM이 존경·애정하는 ‘침묵의 화가’ 윤형근 작품 만날 기회
가난과 외로움 작품으로 승화시킨 ‘시대의 기록자’ 손상기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굴 ‘K-아트페어’가 한국의 심장 대전에서 내달 14~18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서 개막한다. 충청투데이가 주최하는 ‘K-아트페어 대전(이하 디카프)’는 전국에서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중부권에선 처음으로 열리는 대형 미술전시회다. 작가 중심이었던 기존 아트쇼와는 달리 전국 유명 갤러리들이 총집합해 엄선된 작품들만 전시, 판매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충청투데이는 디카프에서 선보일 예정인 고가 작품 일부를 미리 공개한다. <편집자 주>

 

망망틴(maung maung tin), 천연보석 예수 최후의 만찬화, 1976, 179x69
망망틴(maung maung tin), 천연보석 예수 최후의 만찬화, 1976, 179x69

◆감정가 100억원 초고가 ‘천연보석 예수 최후의 만찬화’

르네상스 시대 3대 화가를 일컬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꼽는다.

이들 모두는 이탈리아에서 출생하고 활동한 15세기의 거장들이다.

이중에 다른 두 화가보다는 한 세대를 먼저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으로는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이 있다.

최후의 만찬의 경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의 후원자였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의 요청으로 그린 그림이다.

이 작품은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의 마지막 날 있었던 최후의 만찬의 정경을 그린 것이다.

그림은 밀라노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수도원의 식당 벽화로 그려진 것인데 대부분의 작품이 미완성이라고 불리는 레오나르도의 그림에서 몇 안 되는 완성작 중 하나다.

디카프에서 선보일 초고가 작품이 바로 이 최후의 만찬을 모티브로 한다.

‘천연보석 예수 최후의 만찬화’는 설계·제작자 망망틴(maung maung tin)이 이탈리아에서 3년 6개월만의 수작업 끝에 1976년 완성한 작품이다.

감정가가 100억원(세진보석감정연구원, 2005년 의뢰)으로 책정된 초고가 작품이다.

제작비만 20억원에 보석재료비가 80억원이다.

작품의 주재료는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방정계루비로 보석원석분말과 소형보석원석을 파쇄, 연마해 수지코팅기법으로 입체화한 회화작품이다.

회화상의 입술과 눈썹선의 색 수지색으로 처리해 특색을 줬다.

망망틴(maung maung tin)·제임스 킴(James kim), 독도보석화, 1978, 260x120
망망틴(maung maung tin)·제임스 킴(James kim), 독도보석화, 1978, 260x120

◆세계 유일 독도 보석 작품…보석화 중 최대규모 ‘독도보석화’

독도를 보석으로 실제 모습과 똑같이 형상화한 작품,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세계 유일의 독도보석화 대작이 디카프에서 거래된다.

세계 유일의 이 작품의 설계는 1974년 했으며 1975년 5월에 시작해 1978년 11월에 완성돼 3년 6개월에 걸쳐 완성됐다.

규격은 가로 260cm 세로 120cm, 보석은 에메랄드, 루비 등 5만개 이상을 사용했으며, 전 세계 보석화 가운데 가장 큰 규격이다.

앞서 ‘천연보석 예수 최후의 만찬화’를 설계·제작한 이탈리아 망망틴(Maung maung tin)이 작가이며, 한국인 제임스 킴(James kim)이 작품 전체를 설계했다.

이 작품은 보석 재료비만 10억원 이상이며 제작 비용 5억원 이상으로 작품 가치로 24억원(세진보석감정원, 2005년 의뢰) 정도 평가되고 있다.

실제 거래가는 추정가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독도 작품은 실제 보여지는 독도의 아름다움 그 이상을 표현하기 위한 예술적 가치도 높지만 귀한 보석으로 표현한 것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박수근, 작품A, 1964, 패널에 유화, 14.5x23.7
박수근, 작품A, 1964, 패널에 유화, 14.5x23.7
박서보, Encriture No, 220725, 2022, Acrylic on Ceramic, 91x71.5
박서보, Encriture No, 220725, 2022, Acrylic on Ceramic, 91x71.5

◆골드칩 박수근·박서보 두 거장의 대표작, 새 주인 찾는다

단색화의 아버지, 박수근의 ‘작품 A’도 디카프에서 거래된다.

‘작품A’는 국민화가 박수근이 타계하기 1년 전 지병과 싸우며 제작한 작품이다.

물감을 여러 겹 쌓아 올리며 만들어낸 거칠거칠한 질감과 태양과 풍광을 형상화한 단순한 형태감이 돋보인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인물인 박서보의 대표작도 공개된다.

아흔 살이 넘어가도록 지팡이를 짚고 작품 활동을 이어갔던 예술가 박서보.

한국 현대 미술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화백이다.

그는 지치지 않는 정신력으로 수행의 삶을 살아왔다.

박서보의 작품 제목인 묘법(프랑스어 Ecriture) ‘그린 것처럼 긋는 방법’이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초기 묘법은 캔버스를 물감으로 칠하고 마르기 전 위에 연필로 선을 긋고 물감으로 지운 뒤, 다시 그 위에 선을 긋는 행위를 반복하는 독특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디카프에서 강렬한 색채 묘법 대작인 ‘묘법 No, 220725’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윤형근, Umber-Blue 87#39, 1987, Oil on hanji paper mounted on canvas, 95x62.5
윤형근, Umber-Blue 87#39, 1987, Oil on hanji paper mounted on canvas, 95x62.5

◆BTS RM이 사랑한 윤형근, 단색화의 거장

생전에 말이 없어 ‘침묵의 화가’로 불린 윤형근.

RM이 곡을 헌정할 정도로 존경하는 작가로 ‘단색화의 거장’이다.

RM은 2022년 발표한 정규앨범 1집 <Indigo>에서 윤형근의 육성을 담은 곡 ‘Yun’을 첫 번째 트랙으로 선보였다.

RM이 ‘예술가 윤형근’에 대해 가진 존경과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위와 기교가 배제된 윤형근의 작품은 삶과 예술의 일치, 진실함을 추구했던 작가의 이념과 맞닿아있다.

디카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윤형근의 ‘Umber-Blue 87 #39’는 Umber(암갈색)와 Blue(청색)을 사용해 자신의 안료와 캔버스의 자연스러운 색상을 조화시킨다.

작가의 색상은 땅의 상징적인 묘사이며, Umber는 땅을 나타내고, Blue는 하늘·바다를 나타낸다. 이 색상들의 균형은 리넨, 면 또는 한지 등의 캔버스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RM을 사로잡은 것도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과 땅을 상징하는 다색의 단순하고도 묵직한 색채가 빚어낸 감동 때문이다.

캔버스에 물감을 겹겹이 덧칠하며 완성한 이 작품은 지극히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한국 전통 미학이 추구했던 수수하고 겸손하고 푸근하고 듬직한 미덕을 세계적으로 통용될만한 현대적 회화 언어로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손상기, 장미 뿐입니다, 1986, oil on canvas, 100×100
손상기, 장미 뿐입니다, 1986, oil on canvas, 100×100

◆‘시대의 기록자’ 손상기, 장미 뿐입니다…

‘한국의 툴루즈 로트레크’라 불렸던 손상기는 실제로 불행한 삶을 살았던 천재 작가였다.

세 살 때 앓은 구루병으로 평생 척추 장애에 시달렸고, 39살에 요절했다.

손상기는 그 가난과 외로움을 그림과 글로 승화시켰다.

역시 척추가 휜 장애를 앓은 프랑스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도 평생 거리의 사람들을 그림으로 남겨 귀족사회의 모순을 비판했다.

손상기의 ‘장미 뿐입니다’는 어두운 배경의 여인과 대조되도록 소쿠리를 가득 채운 장미꽃이 이내 화면 밖으로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장미 꽃 같기도 하고, 피처럼 끓는 생명력같기도 하고, 다른 무언가로 보이기도 한다.

손상기는 이를 ‘장미 뿐’이라는 말로 간결하고도 시적으로 표현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K-아트페어 대전(이하 디카프)
K-아트페어 대전(이하 디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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