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으로 실행계획서 제출, 양교 구성원 과반 동의받아
통합교명, 학과 통·폐합, 캠퍼스 재배치 등 이견
오는 26일까지 합일된 실행계획서 제출해야

충남대학교 정문. 충남대학교 제공
충남대학교 정문. 충남대학교 제공
국립한밭대학교 정문. 국립한밭대학교 제공
국립한밭대학교 정문. 국립한밭대학교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속보>=통합으로 글로컬대학30에 도전하는 충남대와 한밭대가 실행계획서 제출에 대한 구성원 과반 동의를 확보하며 급한 불을 끈 모양새다. <7월 8일 온라인 보도 등>

다만 교명과 학과 통·폐합, 캠퍼스 재배치 등 굵직한 사안이 남아 있어 실행계획서 제출 기한인 오는 26일까지 양측이 확실하고 신속하게 합의를 이루는지가 중요하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와 한밭대는 글로컬대학 본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서 제출에 구성원 과반 동의를 이뤘다.

충남대는 지난 8~10일 투표를 진행해 구성원 2만 4758명 중 1만 2662명이 참여, 66.75%의 찬성을 받았다.

한밭대도 지난 9~11일 투표 결과 9065명 중 5526명이 참여해 76.95%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에는 구성원이 얼마나 동의하고 있는지 담아야 하는데, 반대가 다수라면 그만큼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아 본지정이 사실상 어렵다.

양 대학 모두 구성원의 동의를 얻은 만큼 이제 실행계획서 제출 기한인 오는 26일까지 합일된 안을 마련하면 된다.

현재 충남대와 한밭대는 교명, 학과 통·폐합, 캠퍼스 재배치에 있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 6일 내부 구성원에게 전한 담화문에서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로 하고 강제적 학과 통·폐합과 캠퍼스 재배치는 추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원칙이 충족되지 않으면 50% 이상의 찬성에도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밭대는 충남대의 담화문이 나오고 이틀이 흐른 지난 8일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양교 의견수렴을 통한 교명 결정 등의 자체 원칙을 구성원에게 설명했다.

특히 실행계획서는 교육부에서 제시한 원칙에 따라 예비지정을 위해 지난 3월 제출한 혁신기획서를 바탕으로 작성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행계획서 제출까지 10일 남짓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에서 충남대와 한밭대가 서로의 원칙과 기준을 어디까지 양보해 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한밭대 관계자는 “예비지정에 한밭대는 과학기술 인재양성 특화캠퍼스로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충남대가 내부 설명회에서 이를 바꿨다”며 “또 유사학과 통·폐합은 교육부의 원칙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 관계자는 “실행계획서는 앞서 제출한 혁신기획서를 기초하되 양교의 발전을 위해 수정해 제출할 수 있다”며 “또 캠퍼스는 특성과 장점을 고려해 특성화해야 하고 강제적으로 재배치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안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컬대학30은 고등교육 혁신을 이룰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충남대와 한밭대는 지난해 통합 신청했다가 탈락한 데이어 올해는 통합으로 재도전해 예비지정까지 오른 상태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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