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행정통합 요구 확대]
대전-금산 통합론 10여년간 지속
3월 세종시-공주시 통합 제안 등장
진천-음성 통합시 추진 목소리 나와
“홍성-예산 합쳐 소멸 위험 벗어나야”

금산군의회가 금산·대전 행정구역 변경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산군 제공
금산군의회가 금산·대전 행정구역 변경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산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그동안 충청권 내에서는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광역과 기초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정구역 통합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2년 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개원한 충청권 4개 시·도의회에서는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다. 우선 대전과 충남 금산 간 통합 요구는 2012년 충남도청사 이전으로 본격화 된 이후 10여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2014년에는 금산군의회, 2016년에는 대전시의회에서 관련 건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금산군의회 송영천 의원이 대표 발의한 ‘금산군 행정구역 변경 건의안’이 의원 전원 동의를 얻기도 했다. 여기에 대전시의회는 지난 3월 열린 제27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전시-금산군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행정절차 이행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 세종시의회 제88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는 세종시와 충남 공주시의 통합에 대한 제안도 등장했다.

당시 5분 발언에 나선 상병헌 의원은 세종시의 성장동력 확보와 공주시의 인구 감소 문제 등 해결을 위해 두 도시의 행정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욱이 상 의원은 청주·청원 통합 후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만든 실적과 대구·군위 통합으로 대구경북신공항을 건설하게 된 성공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충북과 충남도의회에서는 해당 지역 내 기초자치단체 행정 통합에 대한 의견이 회기 중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2022년 9월 충북도의회 제40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양섭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진천과 음성 통합으로 충북혁신도시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충북혁신도시가 진천과 음성으로 이분화 돼 있어 행정서비스 접근 혼란과 공백, 유사 시설 중복 투자와 운영 등 행정력 낭비와 예산 비효율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게 근거다.

당시 이 의원은 "진천과 음성이 하나가 되면 시 승격과 행정구 신설도 가능하다"며 "통합시의 경쟁력으로 AI 영재학교 등 미래 교육 인프라 유치,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충남도의회 제34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충남 홍성.예산군 통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거론됐다.

이상근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홍성과 예산도 곧 소멸 위험 지역에서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진입하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현실임을 들어 이에 대한 대책으로 통합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홍성과 예산은 내포신도시라는 특수한 공통분모가 존재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인구 소멸 위험이라는 발 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지역사회의 갈등을 넘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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