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시장 운산면님들과의 대화
다슬기 살포·골프장 야간 조명 설치 등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우리나라 한우의 씨수소가 키워지고 있는 청정지역 충남 서산 운산면에 축산대학을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이에 대해 이완섭 서산시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새해를 맞아 시민과의 대화에 나선 이 시장은 8일차 일정으로 운산면을 방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250여 명의 주민들이 눈길을 마다하고 참석해 이 시장이 대화 중 면민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며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진오 전 서산시의회 의원은 이 시장에게 한우개량사업소 내 드넓은 부지를 활용한 축산 대학 설립을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한우개량사업소 때문에 반세기 가깝게 운산이 발전하고 있지 못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한우개량사업소는 필요하지만 지역 입장에서는 밑지는 장사”라며 “그래서 사업소 안에 축산대학 하나를 설립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김 의원은 “목장 안은 추가 토지 매입이 필요 없는 적지”라며 “축산대학이 생기면 학생들이 유입돼 지역에 생기가 돌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에 이 시장은 “그런 거 하면 좋죠"라고 관심을 보이면서도 "농림축산식품부가 결정할 사안이고 목장 안에 대학이 들어오면 사람들이 들락날락해 보존이 힘들다. 굉장히 어려운 얘기”라고 답했다.
이어 이 시장은 “어쨌든 취지는 잘 알겠다”며 “다른 각도에서 노력을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주민들은 용현2리 보원사지 부근에 반딧불이 많이 산다며 유충 먹이인 다슬기를 뿌려줄 것과 파크골프장 야간 조명 설치 등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다슬기 살포 요청과 관련해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다”며 “그것도 못하면 시장 내려놔야지”라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파크골프장 야간 조명 설치에 대해서는 타 지역과의 형평성과 도로 등 주변 인프라 여건으로 추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우개량사업소는 지난 1969년 처음 운산면에 자리 잡은 후 55년째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는 우리나라 축산업의 미래인 씨수소 등 총 2964마리의 소가 1117㏊(운산면의 13.6%) 부지에서 길러지고 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