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새 자영업자 수가 무려 180만명이나 늘었다고 한다. 자영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평균 소득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자영업자수는 2017년 472만6000명, 2018년 502만2000명, 2019년 530만9000명, 2020년 551만7000명, 2021년 65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5년 만에 184만2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자영업자 증가속도가 매우 빠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에는 자영업자 수가 1년 만에 105만1000명이 늘었다. 전년 대비 약 20%의 역대급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근로소득자 증가율 2.4%와 비교된다.

직장을 잃거나 취업에 실패한 이들이 자영업 쪽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섣불리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자영업자 간 출혈경쟁은 소득감소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자영업자 연 평균 소득은 2017년 2170만원, 2018년 2136만원, 2019년 2115만원, 2020년 2049만원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2021년에는 평균 소득이 1952만원을 기록해 2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자영업자 폐업률은 10%를 훨씬 웃돈다.

자영업자들은 3고, 즉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시달린다.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직원부터 정리한다. 올 4월 기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6000명 늘어난 429만8000명이다. 전체 자영업자의 75% 이상이 ‘나홀로’ 사장이다. 자영업자들의 비용 상승은 대출로 이어진다. 문제는 대출금 증가가 우리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보다 334조9000억원 폭증했다.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꽤 많다. 전체 자영업자 중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취약차주의 비율이 11%나 된다. 한은은 올해 말 이들의 부실위험 대출 규모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우리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이다. 동반추락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처가 긴요하다. 채무조정, 금융지원 연장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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