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월평균 소득 471만원… 전년 동기比 3.2%p ↓
경기 악화·고금리 등 영향 충청권 자영업자 수도 줄어
가스·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여름철 냉방비 폭탄 걱정

충청권 자영업자 수. 충청지방통계청 ‘23년 4월 고용동향’ 발췌
충청권 자영업자 수. 충청지방통계청 ‘23년 4월 고용동향’ 발췌
충청권 자영업자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자영업자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올해 1분기 자영업자 가구 소득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감소했다.

코로나 대유행 당시 소상공·자영업자들에게 지원됐던 방역지원금은 사라지고 지속되는 불경기 속 사업소득 감소와 고금리 등 여파까지 겹쳐 지출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가구주 월 평균 소득은 471만 7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3.2%p 감소한 수치다.

자영업자 가구 소득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건 코로나가 유행했던 2020년 4분기(-1.2%)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8.4%, 2분기 14.1%, 3분기 11.1%, 4분기 3.1%로 모두 소득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자영업자들의 소득 감소 체감은 더욱 크다.

자영업계에 몰아친 경기 한파에 충청권 자영업자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지방통계청 ‘2023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세종을 제외한 대전, 충북, 충남에서 지난해 동기간 대비 자영업자 수가 모두 감소했다.

대전지역 자영업자는 지난해 4월 14만 2000명에서 올해 4월 13만 5000명으로 줄어들어 4.5%p 감소했다.

충북은 지난해 4월 22만 3000명에서 올해 동기간 21만 7000명으로 줄어 -2.5%p의 감소세를 보였고 충남도 31만 8000명에서 30만 3000명으로 대전과 비슷한 감소율(-4.7%p)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은 대전 17.6%, 세종 15.7%, 충북 23.5%, 충남 25%다. 특히 충북과 충남은 전국 평균 20.1%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취업자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의 경제 상황 악화는 지역 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코로나 방역 조치 해제 이후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치솟은 금리와 이자 비용 증가,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올해 2분기 가스·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하면서 자영업자들은 다가오는 여름 냉방비 폭탄 걱정까지 안고 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올해 1분기 사업소득의 감소는) 인건비, 이자비용, 원자잿값 상승 등 요인과 지난해 사업소득이 크게 증가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 등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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