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침체가 심상찮다. 아니 심각하다. 이전에는 특정 분야에서 경기 침체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경제 전반적인 거래실종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사실상 경제가 멈추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개진되고 있다.
거래실종 현상은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금 가격 상승으로 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최근 한달간 KRX 금시장 거래 실적이 있는 활동계좌수는 1만 9958개로 직전 한달 대비 53.3% 증가 했다고 한다. 금시장 거래가 늘었다는 것인데 실제 취재결과 지역은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에 금을 내다 파는 사람은 없고 금값이 비싸다 보니 사려는 사람은 더욱 없는 상황이다.
지역 자영업자들의 매출액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경기침체로 회식이 크게 줄어들었고 비즈니스 술자리도 급격하게 줄어들어 밤 9시만 넘어서면 코로나 엔데믹 이후 사람들로 넘쳐났던 거리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일부 옷가게는 손님들이 크게 줄어든 것을 넘어 하루 매출 0원을 찍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러단 다 죽는다는 아우성 섞인 목소리들만 들린다. 소비위축이 이러한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충청권 가계대출은 크게 줄어 들고 있다. 시민들이 높은 고금리로 앞다퉈 빚을 갚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3월 충청권 소비심리는 89.7로 전국평균 92.0보다 낮다. 지난해 6월 100선 아래로 내려앉은 이후 소비심리는 회복되지 못하고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의 자금사정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물건이 팔리지 않다보니 자금사정은 안좋을 수밖에 없다. 원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운송비와 가스·전기료까지 인상되다 보니 공장가동을 멈추는게 낮다는 목소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대전·세종·충남지역 제조업체 자금사정은 72로 2020년 6월(6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충북 제조업체가 체감하는 자금사정도 1월 83→2월 78→3월 76 등 3개월 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두고만 볼 것인가.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