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구두 합의
내포 의료용지 매입 기간 3년→1년… 2026년 3월 개원
27개 진료과, 520병상… 서해안권 의료 인프라 개선 기대

내포신도시. 충남도 제공
내포신도시. 충남도 제공
내포신도시 의료용지 위치도. 충남도 제공
내포신도시 의료용지 위치도.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 서해안권의 취약한 의료 인프라를 해소할 내포종합병원이 당초 계획보다 2년 빠른 2026년 3월 문을 연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20일 충남도청에서 만나 재단의 내포 의료용지 매입 기간을 앞당기기로 구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단이 내년까지 의료용지 매입비 355억 8500만원을 완납해 병원 설립 의지를 보이는 것이 합의의 핵심이다.

애초 재단은 충남개발공사(충개공)와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때 6개월 주기로 총 6회에 걸쳐 매입비를 분할 납입하기로 하고, 지난 10월 계약금과 1차 중도금 냈다.

계약 상 재단이 토지를 완전 소유하게 되는 시점은 2025년 5월. 즉 김 지시와 이 이사장은 내포종합병원 설립 절차를 2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재단에서 350억원이 넘는 큰돈을 즉시 투입하는 만큼, 충남도 역시 병원 설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처리한다.

도 차원의 ‘내포종합병원 설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통합 용역’을 재단의 토지 매입 완료 시점에 맞춰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용역에 따라 도의 내포종합병원 설립 지원 금액(상한액 1060억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재단 역시 기본계획 마련을 토지 매입기간 단축의 조건으로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의 부지 완전 매입과 도의 기본계획이 수립이 모두 내년 안에 이뤄지면, 양 기관은 그해 말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2024년 본격적인 착공에 나설 수 있다.

예상 개원 시점은 2026년 3월. 재단과 충개공이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개원 시점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각종 절차를 신속히 끝내며 그만큼 개원도 앞당긴 것이다.

다만 사업비가 2280억원에 달하는 만큼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내 ‘적정’, 최소 ‘조건부’ 판정을 받아야 한다.

내포종합병원은 3만 4214㎡ 크기로, 27개 진료과목과 중증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520개 병상을 갖출 예정이다.

또 재단이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인 만큼, 의대생 수련 활동을 통한 양질의 의료인력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포종합병원이 개원을 일찍 하면 할수록 서해안권의 의료 인프라는 그만큼 개선된다.

충남의 인구 1000명당 의사수(2021년 1.54명)는 전국 평균(2.13명)보다 크게 적고, 도내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 2곳은 모두 천안에 위치하면서 서해안권 도민은 가깝게는 천안, 멀게는 수도권과 전북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기관장끼리는 병원 설립 기간을 단축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내달 도와 재단 간 MOU가 체결되면 실무단을 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명지의료재단은 지난 5월 충개공과 내포 의료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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