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려 이유태(1607~1684)선생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며 경세사상가다. 사계 김장생 선생의 제자로 동문수학한 우암 송시열 선생, 동춘당 송준길 선생과 함께 삼현(三賢)으로 불리고 있다. 무엇보다 선생은 개혁사상과 출처대의를 보여주신 행적으로 역사에 기록된 분이다. 특히 효종 때에 준비하여 현종께 제진하신 기해봉사는 당시의 조선을 일신시키려는 전반적 개혁정책의 집약이었다. 초려선생은 무엇보다 이 기해봉사를 통하여 유학자이며 선비로서 국가에 대한 치열한 개혁의지를 보인 것이다.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바로 이 봉사문의 ...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 청주시 평생학습관 복도에 들어서니 전시된 시가 나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학습관에서 한글을 배운 어르신들이 쓴 보석보다 더 귀하고 알찬 글들을 모아 시화전이 열렸다. 부지기수로 많은 행사 중에서 말과 글로 표현하는 시화전은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최상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발걸음을 멈추고 전시된 작품을 감상했다. '문맹에서 글을 알고 나니 이 세상이 새 세상이 된 것 같다. 죽은 줄로 알았던 심청이를 만난 심봉사의 기쁨보다 더 크다. 먹고 살기도 어려워 학교근처에도 못가보고 칠십 평생을 살아왔다. ...
연평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며 북한의 부포리가 불과 10㎞ 거리에 있고 대연평도와 소연평도로 이뤄져 있다. 이 섬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조용히 살아가는 곳으로, 바다 위를 기차가 달리는 것처럼 평평하게 뻗친 형이라 하여 ‘연평도’라 한다. 196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조기 어장이었으나 현재는 꽃게잡이로 유명하다. 숨겨진 신비, 황홀한 절경으로 유명한 연평도의 우리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30분경 북한군이 쏜 170여발의 포탄이 날아왔고 연평부대 대응 사격이 신속히 개시됐으며 3시40분경...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3년도 전국 112 신고건수는 약 1911만건으로 2012년도에 비해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략 1.65초 마다 1건씩 신고되고 있는 셈이다. 시간별로 살펴보면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금요일에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고자의 약 80%가 휴대폰을 이용해 신고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증가하는 치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은 2012년 7월부터 112신고시스템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전국 지방청별로 설치된 112종합상황실에서 전문교육을 ...
지난 10일 한중 양국은 FTA 협정을 체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번에 합의한 한중 FTA가 국회 비준을 받으면 한국은 미국, EU, 중국, ASEAN 등 세계 4대 경제권 모두와 FTA를 체결하는 유일한 국가가 된다. 즉 명실상부한 FTA HUB 국가가 되는 것이다. 한중 FTA 체결로 한국의 경제영토는 GDP 기준으로 전세계의 73.2%에 달해 칠레, 페루에 이어 세계 3위로 부상하게 됐다. 이는 한국이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유리한 교역환경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한 투자 증대가 기대된다. 나아가 미국,...
흔히 ‘죽자 살자 대든다’고 하고 ‘너 죽고 나 죽자’ 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로 세차게 다그쳐 몰아붙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생(生)이 먼저이고 시간 지나 나중에야 모두 생을 마감한다. 그렇지만 그래서도 안 되며 우선 같이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때론 자신과도 속앓이 싸움을 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죽고 사는 문제일 것 같았던 일들이 단순 해프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근심과 걱정거리 대부분이 일어나지 않을 일이며 또한 별일도 아니고, 나머지 아주 작은 부분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라...
'가을비는 장인 구레나룻 밑에서도 피한다' 라는 속담이 있다. 가을비는 그만큼 오는 비의 양이 적다는 뜻이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18㎜로 평년대비 224%, 1973년 이후 최고 3위를 기록해 가을치고는 매우 강한비가 내렸다. 올 여름에는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마른장마'라고 했는데, 가을에는 반대로 평소보다 비가 많이 내린 것이다. 최근에는 폭우, 폭염, 한파 등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재난이 대형화·다양화되고 있다. 도시지역은 국지성 호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 면적 증가,...
4대강은 여전히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많은 언론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집중적인 취재와 보도를 계속해 온 덕분일까. 필자도 출근과 동시에 4대강 관련 뉴스를 확인, 검색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지 오래다. 4대강과 관련한 최근의 핫 이슈는 큰빗이끼벌레다. 며칠 전 이 벌레와 관련한 중요한 기사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큰빗이끼벌레는 혐오감을 느낄 만큼 외형이 특이하다. 괴물이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의 특이성 때문인지 엄청난 수의 기사를 단기간에 쏟아내기 일쑤다. 물론 대부분의 기사는 "해롭다. 유해하다"는데 ...
전국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7대 지방의회 의원의 임기가 시작된 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지난 7월 1일 임기시작 후 곧바로 원만히 원구성을 마무리한 지방의회가 있는 반면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의회가 지역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한 의정활동은 남의 일인 양 뒤로 하고 의장·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감투를 놓고 끊임없는 잡음을 일으켜 또 한번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오는 등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6년 처음으로 의원 당선 후 3선의원으로서 서글프고, 낯부끄럽고, 구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최근 대전이 드디어 도시쇠퇴의 징후를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10월말 현재 대전시 인구는 153만 528명이다. 지난 8월보다 5758명이 줄었다. 대전시 인구가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것은 대전시가 1989년 충남도로부터 분리돼 광역시로 승격된 후 처음겪는 일이다. 여태껏 증가일로에 있던 대전시 인구가 153만 6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이 도시쇠퇴의 대표적인 지표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에, 세종시는 지난 3개월간 평균 4000명씩 증가해서 14만명을 넘어섰다. 대전에서 세종시로 이전한 순 유출인구가 45...
11월 11일은 1996년 정부에서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 즉 ‘가래떡데이’다. 우리 농업 및 농촌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알리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민은 흙을 벗삼아 흙과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전통적 농업 철학을 바탕으로 '흙 토'자가 겹치는 11월 11일로 지정되었다. '흙 토(土)'를 파자(破字)하면 십일(十一)이 된다. 2006년부터 '농업인의 날'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인의 전통 주식인 쌀로 만든 가래떡을 나눠먹는 '가래떡의 날' 행사를 시작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된 후 6년이 지난 지금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필두로 불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감기 걸린다’는 말처럼 우리나라도 그 여파가 컸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불리한 대외적 여건 속에서도 우리 충북은 타 시·도에 비해 현저히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어 다행이다. 지난 9월 10일 산업연구원에서 지역경제 성장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득과 인구추이를 시·도별로 비교 평가했는데 소득과 인구증가율이 전국 평균 이상이면 +(플러스)로, 이하...
매일 함께 하는 식구들 얼굴에서/ 삼시 세끼 대하는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때마다 비슷한 변변찮은 반찬에서 새로이 찾아내는 맛이 있다 / 간장에 절인 깻잎 젓가락으로 집는데 / 두 장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한 번에 먹자 하니 입 속이 먼저 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머지 한 장을 떼내어 주려고/ 젓가락 몇 쌍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런 게 식구이겠거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내 식구들의 얼굴이겠거니. 유병록 님의 시 ‘식구’에는 온 식구가 밥상머리에 앉아 서로에게 관심과 배려로 하...
현재 세계인구는 71억명에 이르고 있다. 2050년이 되면 세계인구는 96억명이 되고 식량도 현재보다 배가 필요하다고 한다. 2050년까지 필요한 육류 단백질의 양은 76%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식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인류는 새로운 대체 단백질원을 찾아야 한다. 약 2000여종의 곤충이 열대지방을 포함한 세계 각처에서 식량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주로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육하고 있는 가축 중 소의 경우 소고기 1㎏을 얻기 위해 물 2000ℓ와 곡식 8㎏이 소요되지만 곤충 ...
가을, 대학의 학술제가 한창이다. 정치 관련 전공학생들의 학술제 가운데에는 '모의국회'가 있다. 모의국회는 ‘공적 영역에서의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과제를 토론과 설득이라는 의회의 기능을 보여주는 일종의 훈련과 실험의 장으로서 해당 학과의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초 대전대학교 정치언론홍보학과 학생들의 모의국회 주제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것이었고, 다음주에 열리는 충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모의국회는 '의료민영화'에 관련된 것이다. 학생들이 경제민주화와 의료민영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요즘 지인들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면, 여지없이 첫 인사는 “요즘 많이 바쁘시죠?”란 말이다. 지역행사에 참석해도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인사가 매번 꼬리에 붙는다. 사실상 제10대 충북도의회 초선의원으로 들어와 현장으로, 회의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인사를 들을 때면 일부러 웃으며 “아니요 안 바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곤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모두는 바쁘게 살면서도 그 바쁜 일상 뒤에 숨어있는 본질이 무엇인지, 내게 이익인지 손해인지도 모른 채 ‘바쁜 삶’을 지극히 일상적인 것으로 여겨...
요즘 주유소 업계는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아니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 해야 맞을 것이다. 주유소업계는 “대박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손해만 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는 회원사가 많은 것이 현주소다. 지난 21일 베트남 석유수입사와 현지 주유소 사업자들로 구성된 베트남 석유협회 대표단이 한국주유소협회 중앙회를 방문했다. 베트남 석유 업계는 시장 자율화를 위한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석유유통 시장이 자율화(?)된 한국의 주유소업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 했다. 하지만 과연 한국의 석유유통 시장이 자율화가 맞는지 묻고 싶...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조가 쇠퇴하거나 권위가 실추되었을 경우 권위를 회복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왕궁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짓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곤궁한 백성의 형편을 생각해야 한다며 왕궁증축을 반대하는 충신은 언제나 있어왔다. 요즘은 이러한 충신의 역할을 언론이 담당해 오고 있다. 며칠 전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이 독립청사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자 언론이 민생을 거론하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모습을 보니 가슴 한켠이 시원하기도 하고 답답해 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선 청사를 크고 호화...
흔히들 행복은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와 관련해 뜻깊은 얘기가 있어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아프리카에 한 늙은 농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농장을 지나가던 장사꾼으로부터 내륙 깊숙이 들어간 사람들이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해 부자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흥미를 느낀 농부는 고심 끝에 농장을 팔고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광대한 대륙으로 떠났다. 그는 여러 해에 걸쳐 다이아몬드를 찾아 헤맸지만 그러는 사이 돈이 떨어졌고,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는 비참한 신세가 됐다 결국 혈혈단신...
최근 "나를 군국주의자로 불러도 좋다"고 말한 사람은 누구일까. 독일의 히틀러?,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모두 아니다. 바로 일본 총리 아베신조가 지난해 9월 방미 중 허드슨연구소에서 한 연설 중의 한 말이다. '강한 일본'과 '아베노믹스'로 무장한 아베신조는 평화헌법 개정을 강행하고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중에 단연 돋보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독도'다. 일본은 독도를 놓고 끊임없이 도발에 나서고 있다. 독도를 분쟁의 씨앗으로 삼기 위해서다. 모든 교과서에 독도를 자기영토로 표시하고 한국이 무단점령하고 있다고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