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분양권 거래, 지난 분기比 충남 55%·대전 23% ‘쑥’
전매제한 없는 비수도권 더 활발… 급증했던 충북은 주춤
청약 제도 개편 등 분양시장 본격화 땐 수요 분산 가능성도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분양권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분양권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과 충남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지난 분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 영향으로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분양권 거래에 관심을 두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9500건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비수도권이 올 1분기 7669건(직전 분기 대비 10% 상승)으로 전체 거래량의 오름세를 견인한 반면, 수도권은 13% 하락한 1831건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전매 제한이 없는 비수도권에서 분양권 거래가 더욱 활발히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올 1분기 중 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충남으로 집계됐다.

충남지역 분양권 거래는 지난해 4분기 893건에서 올 1분기 1387건으로 55%(494건)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분양한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와 같은달 사용 승인이 난 천안한양수자인에코시티의 분양권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전에서는 올 1분기 402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 분기보다 거래량이 23%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의 경우 전체적인 거래량이 총 30건으로 많지 않았지만 지난 분기(21건)보다는 소폭 늘었다.

직방은 세종의 기존 아파트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이 거래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 분기 865건까지 치솟았던 충북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올 1분기 30% 감소한 6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하반기부터 충북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예정되면서 관망세 등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올 1분기 비수도권의 분양권 거래가 대폭 늘었지만 향후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청약 제도 개편과 총선을 전후로 분양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세에 기존 분양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유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전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늘면서 분양가도 널뛰고 있고 곧 대전에서는 평당 2000만원대 돌파도 예상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기존 경쟁력을 갖춘 아파트를 살펴보는 고객들도 늘거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순간이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인식도 나오는데, 분양권 거래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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