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 자녀 중 수도권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함께 숙식할 수 있는 공간인 서울학사관이 얼마전 문을 열고 학생들이 입주했다. 충남 곳곳에서 모인 학생들이 입주하던 날, 충남도가 이런 학사관을 열어줘서 정말 기쁘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사실 1975년에 문을 연 강원학사를 비롯해 다수의 광역자치단체에서 서울에 학사를 이미 운영해오고 있다. 다른 지방의 학생들이 학사에서 고향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 충남의 인재들은 자취방을 구하고 식비와 생
청렴에는 세 등급이 있다.최상의 등급은 나라에서 주는 봉급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설령 먹고 남는 것이 있어도 집으로 가져가지 않으며, 임기를 마치고 돌아갈 때는 한 필의 말을 타고 아무것도 지닌 것 없이 숙연히 떠나는 것이다.이것이 이른바 옛날의 ‘염리(廉吏)’이다. 그 다음은 봉급 외에 명분이 바르지 않는 것은 먹지 않으며, 먹고 남은 것을 집으로 보내는 것이다.이것은 이른바 중고시대의 염리다.최하 등급은 무릇 이미 규례(規例)가 된 것은 명분이 바르지 않더라도 먹되 아직 규례가 되지 않는 것은 전례를 만들지 않으며, 관직
충북도가 지역 균형 발전을 추진하고자 도내 지역별 1인당 총생산(GRDP)을 근거로 하위 지역을 분석했더니 옥천군(9위), 제천시(10위), 영동군(11위) 순으로 나타났다.도는 이들 3개 시·군을 1차 연수원 이전 후보지로 검토했고 여러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충북도 자치연수원 이전 적지로 제천시를 선정했다.이는 도지사와 제천시장의 공약 사업과도 부합한다. 충북도가 추진하는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의 상징적인 모델로도 평가받을 수 있다.최근 충북도의회에서 충북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을 놓고 도의원들의 ‘찬반’ 5분 자유발언이 있었다. 이
지난 7월 30일 대전과 충남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한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한반도를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하이선은 전국에 많은 피해를 남겼다.집중호우와 태풍은 해수면의 온도 상승과 열대지방의 대류(對流) 발달 및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 빈도가 늘고 그 세력도 더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의 일관된 예측이다.해마다 집중호우와 태풍이 발생하지만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생명을 잃거나 차량이 침수되는 사고 등은 해마다 반복 되고, 이로 인해 우리 주변의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이웃을 한순간에 잃기도 한다. 이번 여름의
최근 통계청 발표 자료를 보면 작년 국내 출생아 수가 30만 명을 겨우 넘기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는 30만 명 선마저 붕괴되면서 출생아 감소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인해 예정됐던 예비 신혼부부의 결혼식이 연기되거나 취소됨으로 인해 출생률 저하는 물론 예식장과의 위약금 분쟁이 급증하고 있어 이해당사자의 양보와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실정이다.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지난달 19일 수도권에서 시행된데 이어 23
지난 26~29일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음악제인 대전예술의전당의 ‘베토벤 아벤트’가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번 음악제는 코로나로 무관중인 상태에서 전례 없이 실시간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됐다. 객석에 관객이 없었다고 하나 오히려 미래에 펼쳐질 새로운 뉴노멀 음악제의 척도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무엇보다도 올해 베토벤 아벤트는 공연장과 연주자, 관객의 삼각축에 지각변동과 이슈를 불러일으킨 차별화된 축제였다. 가장 주목할 사항은 전통적인 음악제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데 있었다. 음악제 무대에 오를 곡목을 주최 측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이구동성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1970~80년대의 고도 성장기를 거쳐 2000년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1970년 우리나라의 1인당 실질 GDP는 ,829로 개발도상국 수준이었다. 그러나 20년 후인 1990년 1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다시 20년 후인 2010년에는 6,614를 기록해 1970년 대비 9.3배 증가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141개국 중 우리나라는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5위에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의 끝자락에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폭우로 산사태가 나고 삶의 터전이 물속에 잠겼던 8월의 기억들이 오롯이 매미 소리와 뒤엉킨다.지구온난화로 인해 연례행사가 돼버린 집중호우와 폭염은 코로나19와 서로 힘자랑이라도 하듯 우리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될수록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며 지구의 생물들이 대부분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느냐 아니면 급속히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그 피해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데 요즘 벌어지
‘기억’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아마 많은 사람은 ‘망각’이라고 대답할 것이다.그러나 이스라엘에서 20대 중반 이스라엘 초대수상인 다비드 벤구리온의 보좌관으로 시작해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장관을 10번, 총리를 3번, 92세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한 시몬 페레스(Shimon Peres, 1923~2016)는 ‘기억’의 반대를 ‘상상’이라고 말한다. 기억이란 ‘내가 경험한 길을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하고 상상이란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새롭게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간을 보는 관점이 변한다고 한다. 과거는
충남도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17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1위(175만 톤), 에너지 사용량 2위(2200만TOE), 발전 및 산업공정 부문에서 온실가스 80%이상을 배출하는 지역이다.이에 충남도는 기후위기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높은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감축하고 정부의 그린뉴딜 추진에 대응하기 위한 ‘충남형 그린뉴딜’을 지난 6월 5일 발표했다. 5년 동안 2조 6472억 원을 들여 4대 분야 10개 과제 50개 사업을 추진해 일자리 5만 6424개 창출, 온실
엄마와 나는 유난히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동물과 역사 쪽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다큐멘터리라면 굳이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다.그러나 그중에도 환경문제는 미안하고 속상하고 불편하고, 이런 복합적인 마음 때문에 피하게 되는데 우연히 고래에 대한 얘긴 줄 알고 속아서(?) 본 다큐멘터리가 있다. 제목은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이다.제목을 먼저 봤으면 속지 않을 수 있었는데…지금은 속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어린 시절부터 흰긴수염고래에 매료됐던 저널리스트 크레이그 리슨은 마침내 고래를 만나기 위한 바다 탐험에 나선다.하지만 그의
사회생활을 하려면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고 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말이란 의미가 담긴 소리로서 말에 담긴 의미와 밖으로 나타내려는 의사가 일치해야 비로소 그 말이 가치가 있다.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사이에 견해차가 없이 바르게 의사소통이 되려면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말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표정과 몸짓으로도 하게 된다. 진실 된 말을 하는 사람은 말하는 태도도 진실 된 것이다.입으로는 좋은 말을 하면서도 태도가 좋지 못하면 그 말은 거짓말이 된다. 말의 내용과 태도가 한결같아야 그 말
어제 아침 지역 일간지에서 본 사진 한 장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의료진 2명이 방호복과 마스크를 벗지도 못한 채 잠시 바람을 쐬고 있는 모습이었다.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방호복 안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고 의료진의 몸은 땀범벅이 되었을 것이다.한낮 대전 기온은 35℃에 육박했다.코로나19(이하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다시 긴 줄이 이어졌다.잠시 마스크를 벗을 시간도 없을 것이다. 글자 그대로 사투(死鬪)의 현장이다.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는 2차 대유행의 위기다.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의사소통이야 눈짓, 손짓 같은 몸짓이나 말과 글로 하게 되는데 말은 의사소통의 가장 직접적이고 대표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국어인 한글은 제작과정이나 사용의 예에서 보듯 어떤 언어보다도 민본이고 과학적이라고 한다.그러나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그리 많지가 않다.최근 들어서 그리고 꾸준히 한글의 영역을 넓히고는 있지만 영어나 프랑스어, 중국어 등과 비교해 그 모습은 아주 미약하다.어디 그뿐인가 우리의 아름다운 말과 글이 분별없이 사용하는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세종특별자치시를 행정수도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기 위한 논의가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양의 동서를 떠나 원래 수도라는 것은 한 나라의 패자에 집중된 권력의 공간적 지점으로 시작된다. 당연히 중앙 권력의 전후방에 수반되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모든 가치가 집적될 수밖에 없다. 적정한 조정이 없다면 오늘날 우리 수도권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사회경제적 비능률과 불편은 물론이고 발전의 이익을 지역간에 고루 향유해야 한다는 민주원리에도 반하게 될 수 있다.칼 마르크스가 그의 저서 '프랑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칭찬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칭찬의 대상은 광범위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칭찬은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하거나 또는 그런 말을 총체적으로 일컫는다. 필자의 경험상 칭찬을 받으면 왠지 기분이 좋고 자존감이 든다. 하루가 행복해지고 몸에서 엔돌핀이 마구 샘솟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칭찬에 매우 인색하다. 칭찬하는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다른 사람을 칭찬하기 보
유성IC에서 북쪽으로 2㎞쯤 달리면 우측에 유연한 돔 형태의 건축물이 눈길을 끈다.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 노먼 포스터(1935~)가 설계한 민간연구소 한국테크노돔이다. 애플신사옥 설계자이기도 한 그는 독일 국회의사당을 리모델링해 숱한 화제를 뿌렸다. 공공건축물은 대게 딱딱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독일이나 방글라데시의 국회의사당은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다.1894년 세워진 독일 국회의사당은 방화와 2차세계대전 폭격 등 숱한 고초를 겪었다. 제국주의 상징이었던 이 건물은 1990년대 리모델링을 거쳐 통일독일의 국회의사당으로 위상을 되찾았다.
'타인은 지옥이다'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장 폴 사르트르의 희곡 ‘출구 없는 방’에 나오는 문장이다.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한창일 때 각자의 형편이나 희망은 다르겠지만 대전지역의 많은 소상공인은 출구 없는 방에 갇힌 모양새였다.이를 뒷받침하듯 국토연구원에서 조사한 ‘대전지역 언론매체에서 보도(2월부터 4월 6일까지)된 코로나19 관련 뉴스 기사의 키워드 가중치 분석 결과’가 소상공인, 지역사회, 자가격리 순으로 나왔다고 한다.갇힌다는 건 자유를 책임질 수 없는 상황과 비슷하다.인간은 자신의 자유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
전국의 지방의회 의정활동이 지난 6월 30일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7월 1일부터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다른 광역·기초의회의 경우 후반기 원 구성과정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파행을 겪기도 했으나 충남도의회는 제322회 임시회를 통해 순조롭게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힘차게 출발할 수 있었다. 이는 우리 충남도 의원들이 자리다툼이나 감투에 연연해하지 않고 오로지 220만 도민만을 위해 서로 협조하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도민과 상생코자 하는 봉사정신의 결과로 보인다.필자의 의정활동을 돌이켜보면 2018년 6월 도의원에 당선되어 42명의 의
구글 번역기는 ‘연세가 어떻게 됩니까?’와 ‘너 몇 살이야?’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구글 번역기는 두 문장을 모두 ‘How old are you?’로 번역할 뿐이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야, 너 몇 살이야?”와 “선생님, 연세가 어떻게 됩니까?”는 전혀 다른 말이다. 세상의 그 어떤 언어나 그 어떤 번역기로도 한국어 반말이 담고 있는 무례함과 폭력성을 다 해석해 낼 수 없다.한국어는 존댓말이 발달한 것 이상으로 반말이 발달한 언어이다. 호칭에 ‘-님’을 붙이고, 주어에 ‘-께서’를 붙이고, 동사의 끝머리에 ‘-하십시오’를 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