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충남 서울학사관 개관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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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충남 서울학사관 개관에 즈음하여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9월 16일 19시 3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17일 목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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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배 충남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

충남도민 자녀 중 수도권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함께 숙식할 수 있는 공간인 서울학사관이 얼마전 문을 열고 학생들이 입주했다. 충남 곳곳에서 모인 학생들이 입주하던 날, 충남도가 이런 학사관을 열어줘서 정말 기쁘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사실 1975년에 문을 연 강원학사를 비롯해 다수의 광역자치단체에서 서울에 학사를 이미 운영해오고 있다. 다른 지방의 학생들이 학사에서 고향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 충남의 인재들은 자취방을 구하고 식비와 생활비 부담에 내몰렸을 게 분명하다. 그 중에는 도대체 내 고향 충남은 해주는 게 없다고 원망했을 학생도 있었을 것이고, 공부할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성적이 떨어져 자신의 꿈에서 한발 물러난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학사관을 개관하게 되어 다행이다.

서울학사관은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1호선 오류역에서 도보로 5분거리여서 통학에 편리하다. 12층 건물로 28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헬스시설이나 도서실, 악기연습실 등 편의시설을 완비하여 굳이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다양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우리 재단의 모든 임직원은 서울학사관이 충남인재양성의 요람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학생들에게 최상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며 교육에 대한 투자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에 당장의 현안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소홀해지기 쉽다. 경기침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재정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울학사관의 건립사업에 대해 초지일관 응원하고 지원해주신 양승조 도지사를 비롯한 충남도와 각 시군 관계자들께 이 깊은 감사를 드린다.

현재 우리는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라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있다. 민선7기 양승조 도지사를 필두로 충남도는 '더 행복한 충남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도정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정책을 입안하고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서울학사관도 이런 정책의 일환으로, 교육과 기회의 양극화를 완화하며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인재를 키우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서울학사관이 지역의 인재들에게 자신이 충남이라는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면, 이들이 충남을 위한 다양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후배들을 지원하는 긍정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지역발전과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자녀세대들이 살아나갈 미래의 시대는, 저출산·노령화·양극화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와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 AI와 양자컴퓨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문제와 거대한 도전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이런 변화와 혼란의 시대에는 어느 국가가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공동체의 번영과 쇠락을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대학들의 비대면수업 전환으로 인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학사관 이곳저곳에서 책을 읽고 온라인강의를 들으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들이 당면한 문제와 닥쳐올 도전들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어 우리 국가와 지역을 높이 발돋움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충남서울학사관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먼 훗날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인, 세계적인 인공지능 개발자, 전염병 백신을 만드는 의료인,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위로해주는 시민운동가와 법률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예술인 등 다가올 미래에 국가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번영을 주도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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