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때론 인내를 필요로 한다. 내겐 어린 시절이 그런 시기였다. 그리고 거기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나 역시 소녀였기에 한 가수에 푹 빠져있었다. 그리고 앨범 발매일을 애타게 기다렸었다. 앨범이 나오면, 음반 가게에 달려갔다. 처음엔 카세트테이프를 모았다. 그러다 지나선 음반 CD를 모았다. 작은 앨범엔 많은 것이 담겼다. 노래 가사는 물론 가수의 사진, 앨범 후기(땡스투) 등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 당시 앨범 판매량은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 영향이 갔다. 따라서, 내 가수 앨범이 더 팔리길 바랐
☞2020년은 경자년이다. 그리고 흰쥐의 해다. 쥐는 뛰어난 번식력을 갖고 있다. 새끼를 많게는 열 마리씩 낳는다. 한 해에 5~6번 출산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다산·풍요의 상징이다. 또 십이지 동물의 첫째다. 그 관련 설화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소 등에 타서 달리기 1등을 했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미약함을 생각하고, 꾀를 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쥐는 영리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실제로 쥐는 똑똑하다. 미국 실험에선 로봇카를 운전한 쥐도 있다. 쥐띠 해에 태어나면 먹을 복이 있고,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는 속설
☞우리는 원래 정(情)의 민족이었다. 나누고 베풂이 당연했다. 어딜 가면, 따뜻한 덤도 받았다. 동네에서도 그랬다. 이웃은 정말 '이웃사촌'이었다. 우리 집 일은 곧 동네의 일이었다. 그렇게 더불어 살았다. 그래서 사생활이 없긴 했다. 하지만 그런대로 훈훈했다. 지금 우린 개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완전히 달라졌다. 어딜 가든, 공짜는 없다. 물론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씁쓸함이 뒤따른다. 이웃은 얼굴도 모른다. 인사를 하면 어리둥절해한다. 이사 떡은 자취를 감췄다. 배려가 손해가 되는 세상이 됐다.☞사람들은 뿔나있다. 조금이라도
☞매일 공원에 간다. 이 공원은 조금 특별하다. 온라인에서만 갈 수 있다. 추억을 부르는 곳이다. 노래를 들으면 과거로 돌아간다. 시간 여행을 한다. 이곳은 SBS 유튜브 채널이다. 이 채널은 1990년대~2000년대에 방영됐던 인기가요가 나온다. 24시간 스트리밍 한다. 원래 채널명은 'SBS KPOP CLASSIC'이다. 하지만 우린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부른다. 이는 '온라인'과 노년층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을 합친 신조어다. 온라인에서 노인으로 치부되는 3040세대가 모이는 곳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서 영상을 보며
☞눈물로 이뤄진 법안이 있다. 일명 '민식이법'인 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이다. 이 법은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시작됐다. 지난 9월, 아산에서 9살 김민식 군이 스쿨존에서 길을 건너다 사망했다. 심지어 동생과 함께였다. 동생은 2주간의 상해를 입었다. 이곳은 이름뿐인 스쿨존이었다. 제한속도는 있었지만 카메라·신호등이 없었다. 스쿨존 표지판조차 안 보이는 곳에 있었다. 어린이 보호를 못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이었다.☞눈물로 그치지 않았다. 민식 군의 부모는 재발 방지에 나섰다.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용기를 냈다. 시작은 청
☞요새 날 덕질하게 하는 존재가 있다. 가수도, 배우도 아니다. 그저 한낱 연습생이다. 게다가 사람도 아니다. 펭귄이다. 나는 요즘 ‘펭수’에 빠져있다. 펭수는 10살 펭귄이다. 성별은 모른다. EBS 연습생이다. EBS 소품실에 산다. 펭수는 원래 남극 펭귄이다. BTS·뽀로로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리고 꿈을 위해 헤엄쳐왔다. 펭수의 꿈은 우주대스타다. 펭수의 외모가 막 귀여운 건 아니다. 몸집은 어마어마하다. 키 210cm에 몸무게는 비밀이다. 검은 눈동자는 엄청 작다. 맨날 무표정이다. 그럼에도 사랑받는다. 펭수의 영상을 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한지 4개월 됐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화가 나서다. 쉽진 않았다. 특히 육아용품은 일제가 많았다. 추천 제품도 다 일본 거였다. 그래도 안 샀다. 대신 국내 제품에서 찾았다. 항일운동 겸 애국운동이 됐다. 그리고 난 여전히 그렇게 산다. 일본 제품은 안사고 산다. 이젠 익숙하다. 그런데 다 그렇진 않나 보다. 불매가 식어가는 게 느껴진다. 불타더니 이젠 뜨겁지 않다.☞얼마 전, 백화점을 갔다가 놀랐다. 유니클로를 지나가는데 북적댔다. 심지어, 계산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광고는 요란했다. 주변이 도배돼있
☞‘한국인=매운맛’은 공식이다. 하지만, 사실상 우리가 아는 그 매운맛은 오래 안됐다. 참고로, 과거엔 간이 매우 강하거나 온도차가 심하면 천한 음식이었다. 김치에 고춧가루를 넣기 시작한 건 조선 중기(1614년)쯤이다. 이전엔 백김치를 주로 먹었다. 양념을 쓰더라도 파·마늘·생강을 썼다. 매운맛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조선시대, 산초나 호초(호추)를 쓰기도 했다. '매운맛 대표' 청양고추는 더 얼마 안 됐다. 청양고추는 1983년 '개발'된 것이다. 중앙종묘와 오뚜기의 합작품이다.☞매운맛도 사실 틀린 표현이다. 매운 건 미각이
☞우린 맞벌이 부부다. 또 9개월 아들을 키우는 '초보' 부모다. 나는 아이를 낳고 4개월 만에 복귀를 했다. 그래서 우리가 출근하면, 시어머니가 봐주셨다. 그 덕에 평일엔 시댁에서 지냈다. 물론 걱정하는 지인도 많았다. 하지만, 시집살이라기엔 편했다. (눈치 보여서가 아니라)시부모님이 너무 잘해주셨다. 아기뿐만이 아니라 우리도 키워주셨달까(?). 가끔은 기생충이 된 기분도 느꼈다.☞늘 죄송하고 감사했다.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참고로, 난 출근이 더 쉬웠다. 아들에게 늘 "할머니 말씀 잘 들어"하고 인사했다. 그러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니체는 이걸 '본성'이라 말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밀어내며 정신적 질서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 맞을 때도 분명 있다. 살다 보면, 정말 잊고 싶은 일이 있다. 그 기억은 괴로울수록 계속 맴돈다. 그리고 자꾸 늪에 빠진다. 그런 기억은 잊는 게 맞다. 잊어야 산다. 하지만 때론, 망각에 비난이 따른다. '냄비근성'이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한 가수가 음악차트를 올킬하자 시끄럽다. 병역기피 논란이 있었던 MC몽 이야기다.☞지난 25일, MC몽의 앨범 '채널 8'이 발매됐다. 타이틀곡 '인
☞한 남자가 웃는다. 기뻐서가 아니다. 병이다. 웃음이 자꾸 터져 나온다. 자기 맘대로 멈출 수도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애석하게도, 마음은 웃질 않는다. 어쩌면 광대(그의 직업)의 삶과 닮았다. 웃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다. 슬퍼도 웃는다. 화나도 웃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아니다. 영화 '조커' 속 아서는 박복하다. 웃기에 매 순간이 곤란하다. 이로 인해 폭행도 당한다. 멸시도 당한다. 참, 기구한 인생이다.☞영화 '조커'가 화제다. 관객 450만 명을 넘겼다(21일 기준). 코믹스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기
☞연예인은 친숙하다. 그들은 우릴 몰라도, 우린 그들을 안다. TV·인터넷에서 자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깝게 느껴진다. 때론 내 지인 같기도 하다. 그들의 죽음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14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가수 설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내용이었다. 항상 밝고 예뻤던 그녀였다. 그것도 불과 25세, 너무 어린 나이다. 꽃 같던 그녀가 꽃처럼 졌다. 믿기지 않는다. 너무나도 우울해졌다.☞설리는 우울증이 있었다. 항상 미소 짓던 겉과는 달리 속은 매우 아팠다. 우울증은 자신을 갉아먹는 병이다. 자기 자신을 견디기가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 그만큼 작고 연약한 존재다. 미성숙하기에 보호해줘야 한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된다. '어떤 어른'이 될지는 어른에게 달렸다. 어른이 어른을 만든다. 어려서 괜찮은 건 없다. 더 많이 아프다. 잊힐 거라 생각하는 것 또한 오판이다. 어떻게든 남는다. 아이의 작은 행동에 다 담긴다. 아이를 낳아보니 아이들이 보인다. 아픈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뉴스를 보면 아프다. 기자인데, 뉴스가 무섭다.☞아동학대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놀랍게도 80%는 '부모'가 가해자다. 물론, 계부·계모에
☞한 방송은 외쳤다. "당신의 소년(소녀)에게 투표해주세요" 그렇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는 우리에게 꿈을 갖게 했다. 내가 응원하는 연습생이 데뷔를 한다. 모든 게 투표로 결정된다. 그래서 선거운동을 방불케 했고 그만큼 치열했다. 팬들은 여러 상품들을 내걸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만큼 팬들도 간절했고, 데뷔를 함께 바랐다. 함께하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속았다.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 엑스)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은 조사에 나섰다. 이에 제작진이 조작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시청자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학창 시절, 가장 무서운 영화가 있었다. 귀신 영화가 아니다. 귀신 보다 무서운 사람 영화다. 바로 '살인의 추억'이다. 이 영화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그 영화를 본 지 10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실화라는 사실에 소름 끼쳤었다. 범인이 안 잡혔다는 사실도 날 떨게 했었다. 비 오는 날, 수없이 뒤를 돌아보는 습관도 생겼다. 화성연쇄살인마는 수많은 살인을 했다. 피해자는 14세 여중생부터 70세 노인까지 다양했다. 그러고도 웃고 있을 범인에 화가 났다. 그리고 여전히 화가 난다.☞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돼지는 지능이 높다. 개보다 높다. IQ는 75~85 정도다. 침팬지 수준이다. 돼지는 뛰어난 장기 기억을 갖고 있다. 미로도 잘 빠져나온다. 거울을 보고 자신을 알아볼 줄 안다. 공간만 있다면 배변도 가릴 줄 안다. 공감능력도 갖고 있다. 가축이던 개는 귀여운 외모로 '반려동물'이 됐다. 하지만 돼지는 여전히 '가축'이다. 물론 맛있다. 삼겹살·막창·갈비 등 버릴 게 없다. 맛있기에 고맙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돼지는 태어나 좁은 곳에 길러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나라마다 규칙·문화는 천차만별이다. 그건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 영토에 있는 한 지켜줘야 한다. 올림픽도 그렇다. 개최국 마음이다. 예를 들어, 베이징 올림픽은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에 시작했다. 중국은 숫자에 집착이 심하다. 특히 '8'을 행운의 숫자라 여긴다. 또 호주는 환경문제에 민감하다. 그래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환경 올림픽'을 표방했었다. 따라서, 에너지 절약·물 절약 등 관련 행사가 많았다. 또 1회용 종이컵이 금지됐었다. 플라스틱 용기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그런데 때론 그래야 한다. 그런 자리가 있다. 청문회는 청백리도 울고 갈 곳이다. 사돈의 팔촌까지 다 턴다. 책 잡히면 안 된다. 나만 잘하면 안 된다. 가족까지 단속해야 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뜨겁다. 그는 알다시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시선이 더 따가울 수밖에 없다. 그는 야당에게 좋은 먹잇감이다. 난타전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학생들도 화를 낸다. 조국 후보자의 딸 때문이다.☞조국 후보자 딸의 논란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고
☞연예인은 모든 게 ‘보여진다’. 연애·이별·결혼 등 다 공개된다. 은신술이 매우 뛰어나면 모를까. 대개 그렇다. 인기가 오르면, 구설수에도 오른다. 삶도 ‘무대 위’에 있는 셈이다. 뜨면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린다. 그리고 그만큼 사생활이 사라진다. 인기만큼 간섭도 받는다. 행복·불행 모든 게 알려진다. 숨고 싶어도 숨을 수 없다. 스포트라이트도, 어둠도 모두 그들 몫이다. 그래서 화려하지만, 씁쓸하다. 부럽지만, 안타깝다.☞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이 헤어졌을 때 동요했다. 과거 ‘태양의 후예’ 애청자였기에 더 그랬다. 드라마와 달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할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셨다. 소년일 땐 일제강점기를, 청년일 땐 6·25를 겪었다. 세월의 풍파에 할아버진 호랑이가 됐다. '손주들 한정' 다정했던 손엔 주름이 가득했다. 굴곡진 인생만큼, 주름도 깊으셨다. 하지만, 보상 없는 세월은 야속했다. 지금은 이천 호국원에 계신다. 그땐 그랬다. 과거에 살았단 이유로 청춘을 바쳤다. 나라에 갖다 바쳤다. 나라의 일부였던, 그들에겐 나라가 전부였다.☞독립운동가는 더했다. 얼마 전, 한 할아버지가 나오는 방송을 봤다. 독립운동을 했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