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평화의 제전 아테네올림픽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2개국 2만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망의 막이 올랐다. 108년 만에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개최되는 대회의 감회는 더욱 크다. 올림픽의 이상은 스포츠를 통한 인간의 완성과 국제평화 증진이다. 승리보다 값진 것이 바로 인류 화합이다.

우리는 이런 점에서 이번 대회가 무엇보다 테러 없는 안전대회로 치러지길 고대한다. 올림픽 경기의 숭고한 정신은 점차 퇴색돼 최근에는 정치적 문제가 개입되는가 하면 테러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반미 저항세력들의 테러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경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검은 9월단'이란 테러단체가 이스라엘 선수 9명을 인질로 잡아 처형한 1972년 뮌헨올림픽의 악몽이 생생하다.

아테네올림픽은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화합이라는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해 낼 수 있는 더 없는 기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남북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입장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북핵 문제와 탈북자 대거 입국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 회복은 물론 나아가 교류확대의 발판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경기력 향상만큼 경제올림픽 기능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도약의 기회는 시도하는 자에게만 주어진다. 일본은 1964년 동경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에 진입했고 한국은 서울올림픽을 통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지 않았는가. 아테네 대회에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뛰어들어 경제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삼성 등 국내 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한국이란 이미지가 확실히 각인될 수 있도록 스포츠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모든 국민과 함께 간절히 바란다. 아울러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대회로 영원히 기억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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