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정감사서 관리실태 도마위
지난해 부시장 현장 사진 문제 제기
정연숙 의원 "책임자·관리자도 아냐"
시 "업체 소속여부 등 확인하지 않아"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가 2023년 눈썰매장 붕괴 사고 이후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 안일한 눈썰매장 안전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25일 청주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체육시설과, 체육교육과, 문예운영과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경제문화위원회 정연숙(더불어민주당·차선거구) 의원은 지난해 12월 13일 신병대 청주부시장이 생명누리공원 눈썰매장 조성현장을 점검하던 사진을 모니터에 띄웠다.
정 의원은 사진 속 한 인물을 가리키며 "현장에서 신병대 부시장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는 관계자는 시가 업무를 맡긴 업체의 대표도, 총괄책임자도, 안전관리자도 아니다"라며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 달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당시 해당 인물은 업체에서 ‘시설운영총괄과장’이라고 소개했다"면서 "(하지만 시가) 실제 업체 소속 여부 등 정확한 신원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해당 점검은 붕괴 사고 이후 진행된 행사인 만큼 안전을 위해 신 부시장이 직접 나선 자리였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가장 철저해야 할 현장 점검 브리핑에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사람이 브리핑을 한 셈"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상황을 어떻게(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며 시의 허술한 행정 처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한편 2023년 12월 24일 청주시 눈썰매장 이동통로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이용객 12명이 다쳤다. 경찰은 지난해 6월 눈썰매장 운영 대행업체 대표와 현장 책임자, 담당 공무원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