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붕괴사고 때 심정지 2명 구조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1년여 전 발생한 청주시 눈썰매장 구조물 붕괴 때 매몰자를 맨손으로 구조한 한 소방대원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7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본부 권민호 소방장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공로로 14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14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권 소방장은 지난 2023년 12월 24일 가족과 함께 충북 청주의 한 눈썰매장을 찾았다가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를 목격했다.
이 사고로 이 곳을 찾은 20여명이 매몰됐는데 이 중 17명은 스스로 빠져나왔지만, 3명은 거대한 얼음 더미와 철제 구조물에 깔려 위급한 상태였다.
권 소방장은 즉시 구조 활동에 나서 심정지 상태였던 2명에게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의식과 호흡을 되찾게 했다.
그의 빠른 판단과 침착한 대응 덕분에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29일엔 가족과 여행 중 당진∼영덕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25t 볼보 트럭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했다.
불길이 적재함과 차량 본체로 확산되는 긴박한 순간에도 그는 지체 없이 차량을 정차한 후 터널로 뛰어 들어갔다.
권 소방장은 터널 내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수관 2본을 연장해 화재 진압에 나서 큰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권 소방장은 수상과 관련,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임무"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부터 시행된 국민추천포상은 정부가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희생한 숨은 공로자들을 국민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친 후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포상하는 제도다.
올해는 수천 명의 후보자 중 최종 심사를 통과한 20명이 정부포상을 수상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