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짠 예산의 지방도시가 만든 기적… 시설 개선·교통약자 지원·시민 참여 안전문화가 만든 결과

▲계룡시청 전경
▲계룡시청 전경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계룡시가 한국도로교통공단의 2024년 교통안전지수 평가에서 인구 30만 미만 시(市) 부문 최우수 지자체로 3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방 중소도시가 단발적인 정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교통안전지수는 교통사고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안전 수준을 평가하는 국가 단위 종합지표다. △사업용 자동차 △자전거·이륜차 △보행자 △교통약자 △운전자 △도로환경 등 6개 영역, 18개 세부지표로 분석되며 지역 여건에 맞춰 4개 그룹으로 나누어 A~E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 평가에서 계룡시는 평균 84.75점, 모든 평가영역 A등급으로 인구 30만 미만 시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다른 그룹 최우수 지자체의 최종 점수보다도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순히 ‘소규모 도시의 선전’이 아니라 교통안전 정책 전반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계룡시가 높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시설·제도·시민 참여가 함께 작동한 교통안전 생태계가 핵심으로 꼽힌다. 시는 △노면 표시와 교통표지판 정비 △보행 신호등 적색 잔여표시 설치 △보행자 인도조명 설치 △스마트 버스정류장 도입 △어린이보호구역 환경 개선 △보행로 정비 △효율적 신호체계 운영 등 교통시설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했다.

시설뿐 아니라 시민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정책도 눈에 띈다. 계룡시는 매월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하며 생활 속 안전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집중했다. 더 나아가 △행복택시 확대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운영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 지원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 등 취약계층 친화 정책을 병행하며 교통 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쏟았다.

이응우 시장은 “이번 교통안전지수 1위는 행정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계룡시는 교통안전분야에 그치지 않고 사회안전지수, 자연재해안전도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전국 최고 수준의 안전도시라는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도시의 성장보다 시민의 안전을 우선한 도시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교통안전지수 3년 연속 1위. 이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안전이 곧 도시 경쟁력이라는 시대적 해답을 지방도시가 먼저 증명해낸 사례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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