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3군 본부·육군훈련소·방산기업 연결, 국방군수산업 생태계 시급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계룡·대전이 국방 분야에서 각기 다른 강점을 보유하며 서로 긴밀히 연결된 가운데, 세 도시를 하나의 국방권역으로 묶는 ‘삼각축 전략’이 국방수도를 향후 국방산업 도시 및 국방도시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방 관련 핵심 기관과 연구·문화·군수산업이 도시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경우, 충청권이 대한민국 국방산업의 심장지대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시는 지난해 ‘대한민국 국방수도 완성을 위한 국방기관 유치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국방 관련 공공기관 및 국립군사박물관 유치 의지를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군사정책·군사문화·국방행정 중심 도시로서 계룡의 정체성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방기관 유치가 단일 도시 경쟁이 아니라, 국방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 플랫폼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전·계룡·논산의 국방 인프라를 비교해보면 ‘상호 보완’이라는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대전은 방위사업청과 국방 R&D 역량을 갖추고 있고, 계룡은 국방정책 및 군사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논산은 육군훈련소, 육군항공학교등과 함께 방산 기업 유치가 가속화되면서 ‘국방군수산업도시’로 성장 중이다. 논산이 생산·정비·군수 시스템과 군 인재 양성 거점을 강화할 경우, 국방 R&D–정책–군수–교육의 전체 체인이 충청권 남부에 구축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력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실질적 연계 분야도 속속 제시되고 있다.
△방사청–계룡 국방기관–논산 군수·방산기업 공동 프로젝트 △국방 AI·드론·로봇 등 미래 병기 실증 플랫폼 구축 △육군훈련소 훈련 및 교육 과정과 국방산업 현장 실습 연계 △군사문화·안보 포럼 공동 개최 및 국방관광 콘텐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국방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국방산업 프로젝트가 지방정부 간 경쟁 구도로 인식되던 과거와 달리, 세 도시가 역할을 분담하며 구축하는 협업형 국방산업 모델이 국내외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실제적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버지니아–메릴랜드, 이스라엘 텔아비브–하이파 권역 등 국방산업 선도국들은 이미 단일 도시가 아닌 권역 단위의 국방 산업 협업 모델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대전·계룡·논산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역할을 분담하는 상생 전략을 추진할 때 세 도시가 함께 국방산업도시 및 국방수도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 수 있다”며 “국방을 기반으로 산업·연구·관광·교육·문화로 확장되는 구조를 마련해야 대전·계룡·논산이 진정한 국방수도 벨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 방산기업 확대, 국방 인재 육성체계 구축 등 세 도시의 과제가 본격 추진될 경우, 충청권 남부는 대한민국 국방산업의 중심 축을 넘어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의 허브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