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관장, 집시법 내세워 후손·시민단체 고발
후손들, 84일째 점거 농성…“즉각 물러나라”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는 11일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경찰에 고발한 김형석 관장은 반헌법·반민주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관장은 최근 관장실 앞에서 출근 저지와 점거 농성을 벌인 단체들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18일까지 60일 동안 기념관 내에서 숙식하며 김 관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농성을 벌였다.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등 단체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이날까지 84일째 관장실 앞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
김 관장은 후손들의 점거 농성 이후 기념관 내 다른 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은 집회가 아니므로 집시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며 “김형석 관장이 법조문을 들이대며 비열하게 고발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또 “반헌법·반민주 김형석은 자신의 잘못과 결함을 인정하고 즉각 물러나라”며 “천안 시민은 김형석의 몰상식한 행태를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길 전국시국회의 공동대표는 “온 국민의 지탄 속에서 얼굴조차 들기 어려운 김형석이 독립기념관을 바로 세우려는 후손들을 고발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오히려 경찰이 김형석의 여러 비리를 수사하고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시민단체는 김형석 관장이 파면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