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인구 절벽시대, 남부권 의료안전망을 지켜라
<3부> 충남도·논산시 협력, 지원책 마련 시급
공공성과 지속가능성, 남부권 미래 좌우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백제종합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되며 남부권 의료안전망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매년 4억8000만 원의 국·도비를 지원받으며 응급·중증환자 이송,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감염·환자 안전관리, 재활·지속관리 등 4대 중점사업을 추진 중이다.
논산시는 2006년부터 시립병원 운영을 백제종합병원에 위탁해 왔고, 최근에는 공공산후조리원 운영도 맡기며 출산·보육 거점 도시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백제종합병원은 출산부터 노년까지 생애 전주기 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지역사회 의료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역할이 커질수록 책임은 막중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의료 기반이 흔들리면 고령층 안전망이 무너지고 청년층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현대화와 이전 신축이 지연될 경우 공공의료의 지속가능성도 담보하기 어렵다.
백제종합병원의 현대화는 단순히 한 병원의 문제가 아니다. 남부권 전체 의료안전망을 강화하고 지역 소멸을 막는 핵심 전략이며, 감염병 대응 및 재활·지속관리 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넓은 부지와 최신 시설이 필수적이다.
재정 부담이 큰 사업인 만큼 지방정부의 지원은 선택이 아닌 책무다. 보건의료기본법 제5조·제14조, 지방의료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4조는 지방정부가 지역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민간 의료기관을 지원할 수 있도록 명확히 규정한다.
지역사회 역시 공동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주민과 의료계, 지방의회가 함께 장기 재원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기부금과 민관 협력 모델을 통해 병원의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많은 주민들은 “남부권 주민 모두의 병원인 만큼 지자체와 도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제종합병원의 현대화와 이전 신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충남도와 논산시가 적극적으로 재정 지원과 행정 절차를 추진하고, 지역사회가 협력해야만 남부권의 미래가 보장된다. 이는 단순히 의료기관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고령화·인구절벽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공동의 생명선이다. <끝>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