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장보기 비용·시간절약
식구수에 맞춘 다양한 세트 인기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달 3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연휴는 최대 열흘까지 쉴 수 있다.
하지만 황금같은 추석 연휴가 달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추석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며느리들이다. 며느리들은 추석 명절 스트레스 1위를 명절 음식 만들기라고 꼽을 정도다.
하지만 명절 스트레스 1위가 음식 만들기란 말은 옛말이 되고 있다.
고물가 속 장보기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명절 음식 만들기 스트레스까지 줄이려는 가정이 늘고 있어서다.
실제 청주지역에서도 차례상 세트 주문이 인기를 끌면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청주지역 차례상 전문업체인 청주 제례당에 따르면 청주지역에서도 매년 차례상 세트 주문이 증가 추세다.
이 업체의 경우 차례상 세트는 27만원에서 45만원까지 다양하다.
27만원 알뜰상은 4~5명의 식구가 먹을 양이다.
알뜰상은 탕국과 조기, 김, 송편, 소탕, 어탕, 육탕, 한우산적, 육원전, 두부전, 동태전, 황태포, 고사리, 무나물, 시금치, 김치국, 식혜 식혜밥, 대추와 사과 등 과일 등 25종의 차례 음식으로 구성됐다.
8~9명의 식구가 먹을 차례상이라면 소례상(37만원)을 주문해야 한다.
소례상은 알뜰상에서 계적(닭)과 배추전 등의 음식이 추가된다.
제례상은 10~12명의 식구가 먹을 수 있으며 가격은 45만원이다.
주문한 차례상 세트는 당일 조리된 음식이어서 가정에서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음식을 만들기 위해 미리 장을 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특히 가족들이 먹을 양 만큼 주문하기 때문에 남은 음식을 보관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이 평균 30만 3000원이다.
장보기와 음식 만들기에 들이는 공을 생각하면 차례상 주문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청주 제례당 관계자는 "차례상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고, 펜션이나 여행지에서 차례를 지내기 위해 주문하는 분, 맞벌이 부부 등 다양하게 차례상 세트를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년째 명절 음식 전문업체를 이용한다는 김 모(청주시 율량동) 씨는 "명절이라고 해도 많은 가족이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가족이 먹을 음식은 별도로 장만하고 차례상은 전문업체에 맡기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장보기와 차례음식 준비 등으로 분주했는데 차례상을 주문하고부터는 가족들과 여유로운 명절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