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 대비 3.4% 상승
폭염 속 수급 차질 원인 소비자 체감 더 높아
[충청투데이 이석준 기자] 추석을 앞두고 조기, 쌀, 배추 등 농림수산품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 여파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4% 상승한 124.14을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지난 1월 118.90으로 시작해 지난 5월에는 112.95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7월부터는 물가지수가 120을 넘기며 상승폭이 더 커졌다.
이는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농림수산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8월에는 농산물이 전월 대비 4.3%, 축산물이 2.8%의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물가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수산품도 1.2%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도 농림수산품의 물가지수 상승률은 3.9%에 달한다.
특히 축산물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1.2%로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고, 수산물(3.2%)과 농산물(1.8%)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조기의 전월 대비 물가지수 상승률이 45.2%로 가장 컸고 배추(35.5%)와 시금치(30.7%)가 뒤를 이었다.
명절 상차림의 핵심 재료로 꼽히는 참조기의 경우 어업 여건 악화와 유가 상승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리며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경우 지난달보다는 모두 4~5%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각각 14.6%, 14.3%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시장가로는 전날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부위 100g당 평균가격이 2764원으로 지난해 동기간(2697원)보다 67원 상승, 소고기 안심부위(100g)는 1만 4989원으로 지난해(1만 3774원)보다 1215원이 올랐다.
또 쌀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1%의 상승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올랐으며 20㎏ 기준 지난해 5만 967원에서 올해 6만 3991원까지 25.5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폭염 등 날씨 요인까지 겹치면서 이번 명절에는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준 기자 lsj@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