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편의점·마트 일부업종 집중
규모 작은 슈퍼마켓 매출상승 어려워
쿠폰 다 쓰고난 뒤 소비 이어지지 않아
내수활성화 위한 근본 대책마련 시급

2차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에 추석 선물용 상자가 쌓여 있다.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2차 소비쿠폰은 소득 하위 90%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다. 지급된 소비쿠폰은 11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잔액은 자동 소멸한다. 2025.9.21 사진=연합뉴스. 
2차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에 추석 선물용 상자가 쌓여 있다.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2차 소비쿠폰은 소득 하위 90%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다. 지급된 소비쿠폰은 11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잔액은 자동 소멸한다. 2025.9.2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경식·조사무엘 기자] 내수활성화의 마중물로 추진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소비쿠폰)의 2차 지급이 개시를 앞둔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내수침체의 보릿고개를 견뎌내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전 국민의 99%가 받아간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소비진작 효과가 반짝효과에 그쳐 지속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이 시작된다.

이번 2차 지급은 고액자산가 등이 대상에서 제외돼 전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 12일 지급이 종료된 1차 지급의 경우 전 국민의 99%인 5008만명에게 지급됐으며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기준 88.1%의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1차 지급이 마무리되고 2차 지급을 앞둔 현재 자영업자들은 소비쿠폰이 소진되면서 매출 상승세가 꺾이고 지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한다.

실제 한국신용데이터(KCD)의 전국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 분석(7월 21일부터 8월 17일까지)에서 소비쿠폰 지급 후 소상공인의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카드 매출 증가율은 △1주차 7.27% △2주차 10.13% △3주차 6.96% △4주차 1.21%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마저도 음식점, 편의점, 마트 등 특정 업종에 소비쿠폰이 집중돼 반짝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소상공인들의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행안부의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소비쿠폰 사용처 현황을 분석해보니, 음식점이 40.3%로 가장 높았고 마트(15.9%), 편의점(9.5%), 병원·약국(9.1%) 순으로 사용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성구 봉명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라면한봉지, 아이스크림, 유제품류를 구매하려고 해도 동네 슈퍼마켓으로 와서 구입하지 않고, 대기업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우리 같이 규모가 작은 마켓은 반짝 매출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더라도 마켓이 아닌 대형프랜차이즈 매장으로 가서 매출을 올려주니 매출 증대 효과는 없었다"고 푸념했다.

반짝 매출효과를 체감했던 업종들도 소비쿠폰 효과의 지속성이 불확실해 혼란스럽다고 설명한다.

유성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C씨는 "1차 소비쿠폰 지급의 경우 반짝효과에 대한 체감이 크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매한 식재료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며 "2차 지급도 반짝효과에 그친다면 애써 준비한 재료들을 버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2차 지급도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은 내수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1차 지급 이후 효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영세소상공인 매출 기여도, 업종별 쏠림 현상 등을 분석해야 한다며 "2차 지급도 추석과 맞물려 제수용품 구입 등에 집중될 수 있어 꾸준한 소비진작과 함께 근본적인 내수의 선순환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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