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예산 1차 후보지로 포함
집안싸움 경쟁 벌이다 뺏길 우려도
전남·광주·경상 한 목소리로 단합
단일화 협상 테이블 필요성·의견↑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연내 제2중앙경찰학교(이하 제2중경) 최종 후보지 발표를 앞두고 도내 후보지의 ‘단일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충남은 1차 후보지 3곳 중 아산과 예산 2곳이 포함되면서 충남도나 충청권에서 둘 중 한 곳에만 집중할 수 없는 탓에 전북 남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아산과 예산, 두 지역 모두 남원과 비교해 경찰교육생의 편익 등 당위성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전남·북, 광주, 경상도까지 ‘지역균형발전’ 등을 내세우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비해 충남은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4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해 9월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공모에서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 전북 남원시를 1차 후보지로 선정하고, 11월경 최종 후보지를 낙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북을 중심으로 영호남 단체장들이 ‘영호남 화합, 지역 균형발전’등을 내세우며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정치적 변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경찰청은 비용대비 편익 분석(B/C) 등 타당성 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확정하겠다고 연기했다.
이후 오는 11월까지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 타당성 분석 및 사업방식’ 연구용역을 마친 후 12월경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아산과 예산은 충남에 집중돼 있는 경찰교육기관 인프라를 통한 교육 연계성과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인한 경찰 교육생들의 경제적·시간적 비용 절감, 우수한 강사 섭외 가능성이 높아 교육생들의 양적·질적 교육 강화 등 ‘명분과 실리’ 모든 점에서 남원을 압도하며 제2중경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경찰병원 예타까지 통과되며 사실상 아산과 예산이 최종 후보지를 놓고 집안싸움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충남도나 충청권에서는 아산과 예산 중 한쪽 손만 들어줄 수 없어 힘을 분산하다가 어부지리로 남원에 제2중경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제2중경 유치를 위해 지자체 간 과열경쟁이 벌어질수록 경찰청에 필요 이상의 부대시설 지원·확충 약속 등 제2중경 유치로 인한 실익보다 지자체의 재정·행정 부담만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아산과 예산, 두 곳 모두 지역 발전을 위해 제2중경 유치전에 뛰어든 만큼 지금 시점에서 한 곳이 경쟁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
도내에서 최종 승자가 나와도 고배를 마신 한 지역은 책임론이나 후유증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아산과 예산이 후보지를 단일화할 수 있도록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뒤 양보를 한 지역에는 지역 발전을 위한 대안 제시 등 중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한 경찰 관계자는 “아산과 예산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다가 오히려 남원에 최종 후보지를 뺏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충남에서 후보지를 단일화하면 최종 후보지로 선택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