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중복탓 객관적 평가 가능해져
11월 아산·예산·남원 중 최종 선정
道, 지리적 이점 어필 유치 총력전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연내 제2중앙경찰학교(이하 제2중경) 최종 후보지 발표를 앞두고 충남 건립의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충남 아산과 전북 남원에 제2중경 건립 공약을 내걸어 ‘양다리 공약 논란이 일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전 국민의 주목을 받은 탓에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졌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또 대통령 직속 균형성장특별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지역별 7대 공약 15대 추진 과제에서 제2중경 건립은 충남과 전북지역 모두에서 제외된 점도 제2중경 후보지 선정 문제가 정치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아산 경찰병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까지 앞두고 있어 경찰 교육생의 편의뿐 아니라 생명·안전을 위해서도 충남에 제2중경을 건립하는 것은 이론이 있을 수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19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해 9월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공모에서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 전북 남원시를 1차 후보지로 선정하고, 11월경 최종 후보지를 낙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북을 중심으로 영호남 단체장들이 ‘영호남 화합, 지역 균형발전’등을 내세우며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정치적 변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청은 비용대비 편익 분석(B/C) 등 타당성 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확정하겠다고 연기한 상황이다.
이후 오는 11월까지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 타당성 분석 및 사업방식’ 연구용역을 마친 후 12월경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
이에 충남도는 내달부터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유치 홍보를 위한 영상을 제작해 수도권과 전국 각 지의 축제에서 송출할 계획이고, 전북 역시 10월부터 홍보영상을 배포하는 등 제2중경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도내에는 이미 경찰대학교,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구원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치안 여건상 신임 경찰교육생의 절반 정도를 수도권에서 충원하고 있어 충남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비용 절감 효과 등에서 전북을 압도하고 있다.
남원에서 차량으로 40~50분을 더 가야 하는 남원의 부지와 비교해 충남 아산과 예산은 수도권에서 이동시간이 절반도 되지 않아 강사 섭외 등 교육생들의 양적·질적 교육 강화에도 유리하다.
또 2021년 충주에서 신입 경찰 교육생 3명이 야외훈련 중 쓰러진 뒤 이송이 늦어져 이 중 1명이 의식불명에 빠진 사례 등을 비춰봐도 아산 경찰병원 예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충남에 제2중경이 건립되는 게 교육생들의 생명·안전 보호 측면에서도 당연하다.
혹여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아산이나 예산에서는 경찰병원으로 즉시 이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육생과 관계자들의 편익 등을 고려한 대중교통 편의성, 교육기관 연계성 등 제2중경 건립 취지에서 충남의 ‘당위성’은 차고 넘치는 셈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아산과 예산 두 곳 모두 모든 면에서 남원과 비교해 월등하다는 당위성을 전 국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