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 역대 최대 규모 259조
경쟁력 잃은 오프라인 발길 끊겨
피할 수 없는 디지털 전환, 상생必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이 규모가 커지면서 오프라인 상권들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은 259조를 돌파한 반면 오프라인 매장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의류매장 수는 2023년 8만7587개에서 올해 7월 8만816개로 3년 새 6771개(7.7%)나 줄었다.
충청권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같은 기간 9494개에서 8696개로 798개(8.4%)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2854개에서 2596개로 258개(9.0%), 세종은 447개에서 392개로 55개(12.3%)로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충북과 충남도 각각 276개(9.7%), 209개(6.2%)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뿐만 아니라 직접 신어보고 구매하는 신발부터 신선도가 생명인 식료품까지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오프라인 상권에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발가게는 203년 664개에서 지난해 621개, 올해 586개(11.7%), 식료품가게는 6879개에서 6769개, 6545개(4.86%)로 각각 감소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점포 수 감소를 넘어 고용 축소 등 전반적인 상권 침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전 원도심 중대형 상가의 경우 지난해부터 1년 넘게 공실률이 20%를 웃돌고 있다.
이는 구매자가 줄면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상권이 폐업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저가 공세 역시 영세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PB상품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할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대전 중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8)씨는 "예전엔 하루에도 몇 십 명씩 들어왔는데 요즘엔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손님이 서너 명뿐"이라며 "온라인으로 다 사고, 대형매장에서 싸게 파니까 우리 같은 동네 가게는 찾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대이동'을 주요 원인으로 진단한다.
디지털 전환 자체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지역 상권이 전멸할 경우 공동체 해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임대료 지원이나 점포 리모델링을 넘어 온라인 유통과 연계한 디지털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상권은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니라 지역민의 삶과 문화가 스며든 생활 터전"이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상권 붕괴가 지방소멸로 직결되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