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육해공 물가 전방위 상승세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가축폐사 등이 가격 상승 부추겨
유통 문제도 가격 상승 한 몫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충청권 밥상 물가가 급격히 치솟고 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소고기 등 주요 축산물은 물론 서민 생선의 대명사였던 고등어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26일 축산유통정보 다봄 등에 따르면 충청권의 육계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47.7%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5일 소비자가 기준 1kg당 육계 가격은 충북이 4861원에서 7182원으로 47.7%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대전은 5727원에서 6136원(7.1%), 충남은 5917원에서 6519원(10.2%) 올랐다.
돼지고기도 상황은 마찬가지.
100g당 삼겹살 가격은 세종 2498원에서 2846원(13.9%), 충북 2639원에서 2945원(11.6%), 충남 2521원에서 2810원(11.5%), 대전 2441원에서 2657원(8.9%)순으로 뛰었다.
소고기 등심(100g 기준) 가격 상승률은 충남이 9,360원에서 1만1,422원(18.2%)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 9,805원에서 1만1,839원(14.3%), 세종 9,759원에서 1만1,302원(13.0%), 대전 1만332원에서 1만956원(6.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 찾던 고등어의 가격 급등이 두드러졌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전에서 판매되는 고등어(냉장·염지) 한손 가격이 4200원에서 7700원으로 무려 83.3%나 뛰었다.
과거 ‘가성비 생선’으로 불리던 고등어가 사실상 프리미엄 생선이 됐다는 자조 섞인 평가도 나온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모 씨(45)는 "장을 보러 나가면 고기든 생선이든 오르지 않은 게 없다"며 "무얼 사든 부담이 커서 마트에 가는 것도 두려울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상승이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휴가철 소비증가와 기록적 폭염으로 인한 축산물 생육부진, 가축폐사 증가 등이 공급 부족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고등어 등 수산물도 고수온 현상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 불씨에 기름을 붓고 있다.
문제는 지역 간 가격 편차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같은 충청권 내에서도 동일 품목 가격이 1000원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는 단순한 수급 문제를 넘어 비효율적인 유통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유통 마진 구조 개편과 지역 간 공급망 조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적 물가 안정을 위해 반드시 유통 마진 구조 개편과 지역 간 공급망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물가 상승에는 폭염이나 행락철 소비 급등과 같은 일시적 상황도 있지만 근본적 문제는 유통구조“라며 ”축산물 등이 4~6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비정상적인 유통망을 개선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가격 안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