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5년 새 급증
10·20대 30%대 웃돌아
당섭취에 대한 경각심 필요

달콤한 디저트.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달콤한 디저트.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젊은 당뇨환자가 심상치 않게 늘고 있다.

간편식과 달콤한 디저트에 빠진 10·20대가 만성질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부터 충청권 전 지역에서 젊은층 당뇨진료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당뇨병 진료 환자는 지난해 410만2872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347만7666명에서 5년 새 62만여 명이나 증가한 셈이다.

충청권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2020년 10만9057명에서 지난해 12만6834명으로 16.3%, 세종은 1만3375명에서 2만238명으로 51.3% 급증했다.

충북과 충남도 같은 기간 각각 11만2409명에서 13만2055명 17.5%, 14만5864명에서 17만5692명 20.4%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젊은 층의 증가세다.

충청권 10·20대 당뇨진료 환자는 같은 기간 10대가 1235명에서 1651명으로 33.6%, 20대가 4380명에서 5950명으로 35% 급증했다.

30대(13.6%), 40대(11.6%), 50대(6.5%), 60대(23.9%)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디저트 소비 문화와 더불어 젊은 층의 식습관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제과점은 2만3000여개를 넘어섰고, 충청권도 2531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카롱과 케이크, 액상과다 음료 등 고당분 간식이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다.

일부 청년층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단 음료를 마시고, 디저트로 끼니를 때우는 일도 부지기수다.

문제는 대부분 제과점이 여전히 설탕 위주 제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당을 활용한 제품도 등장했지만 제과의 경우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유발하는 사례도 있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배달음식 선호, 편의점 인스턴트 식품의 다양화로 간편식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컵라면, 소시지, 햄버거 등 고칼로리·고나트륨 식품이 주식 역할을 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특히 10대·20대에 생기면 평생에 걸쳐 혈당을 관리를 해야 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큰 타격을 준다.

의료진들은 현재의 증가세가 지속되면 향후 의료비 부담과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을 우려한다.

당뇨로 인한 실명, 신부전, 족부절단 등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면 근로능력을 상실해 개인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혈당관리용 약물, 혈당측정기, 인슐린 주사 등으로 인한 개인 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지역 의료관계자는 "10·20대에 당뇨병이 생기면 60년 이상 관리해야 하는 만큼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부담이 막대하다"며 "디저트나

문화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당분 섭취에 대한 경각심은 분명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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