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대회 우승으로 출전권 획득
시각장애인 위한 AI 웨어러블 기기 개발 눈길

천안월봉고등학교 PICNIC팀. 사진=김경동 기자.
천안월봉고등학교 PICNIC팀. 사진=김경동 기자.

[충청투데이 김경동 기자] “세계를 상대로 AI·SW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오겠습니다.”

천안월봉고등학교 창의 체험 동아리인 PICNIC팀이 전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과학고등학교 등을 물리치고 내년 5월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Regeneron ISEF)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

18일 천안월봉고에 따르면 신주영, 신승효, 김희성, 설다은 등 2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PICNIC팀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열린 ‘2025 전국 청소년 SW 동행 해커톤’에서 최우수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사전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된 중학교 8개 팀과 고등학교 12개 팀이 참여했다. 대회는 제한된 시간 내에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소프트웨어 해결책을 기획·개발·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팀 단위로 아이디어 구상부터 프로토타입 제작, 발표까지 전 과정을 수행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PICNIC팀은 지난 3월 개학 직후부터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창의체험 시간은 물론 방과 후에는 모든 팀원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수정 보완 작업을 매일 같이 실시했다. 여기에 학교역시 ‘AI정보교육 중심학교’인 특성을 살려 학생들에게 AI·SW 기업 탐방, 역량 강화 캠프 등 다양한 체험 및 실습 중심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학생들의 노력과 학교의 지원 끝에 이들은 1박2일의 대회 기간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비전’을 완성도 높게 개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기기는 AI 기반 영상 인식 기술을 활용해 주변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과 생활 편의를 돕는다는 점에서 창의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프로토타입 제작, 발표까지 1박 2일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완성형 제품을 제출해야 하는 압박 속에서도 학생들은 숙소에서 밤을 새워가며 치열한 토론과 협업으로 완성형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제 이들의 눈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내년이면 고등학교 3학년으로 입시 준비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이들은 세계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만큼 AI·SW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오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재 이번 대회에 출전해 제작한 제품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학교와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한국과학창의재단 역시 각종 기술지원과 멘토링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전병준 지도 교사는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문제 해결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AI·SW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news122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