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위상 세계로… 세종의 ‘위대한 발걸음’]
②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의 자신감을 얻다
리안-루르 경기장, 관객들 춤·율동으로 선수들 응원
경기장 운영사례·문화 담긴 폐회식 모델로 삼기 충분

지난 7월 27일 독일 뒤스부르크의 노드 환경공원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폐회식 모습. 사진=김일순 기자
지난 7월 27일 독일 뒤스부르크의 노드 환경공원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폐회식 모습. 사진=김일순 기자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의 자신감을 얻다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7월 26일, 독일 메세 에센 경기장에서는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간의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이 열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빠른 음악과 화려한 조명이 관중의 흥분을 고조시켰다. 유도복 입어보기 게임과 사회자의 재치 있는 진행이 더해져 장내 분위기는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선수들이 영화 ‘록키’ 주제곡에 맞춰 등장할 때는 관중 모두가 리듬을 타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열광적인 응원 속에 우리나라는 네덜란드를 4대 0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같은 날 그루가할레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농구 순위결정전 역시 흥겨운 축제 분위기였다. 전문 DJ가 실시간으로 경기 흐름에 맞춘 음악을 선곡하고 현장 진행자의 유도에 따라 관객들은 춤과 율동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세계대학경기대회의 핵심 정신인 ‘건강한 정신과 몸’ 아래, 메달 경쟁보다는 선수와 관객 모두가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유도와 농구 경기를 점검한 세종시 대표단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경기장 운영 사례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유도와 탁구 경기를 위한 시설 개조가 필요한 세종시에 메세 에센 경기장의 전시공간을 체육시설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례는 모범적이었다. 이와 함께 경기 진행뿐 아니라 젊은 세대 간 문화 교류 활성화라는 과제도 확인했다. 레베카 하임스 2025 라인-루르 조직위원회 FISU 협력 담당 선임 매니저는 "체육 행사 외에도 문화,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프로그램을 늘리고 청소년과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고유의 가치와 문화, 특색 담은 폐회식 준비해야

라인-루르 세계대학경기대회 폐회식은 뒤스부르크의 노드 환경공원에서 열렸다. 이 공원은 과거 철강공장이 가동됐던 곳으로 철거 대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돼 레저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재탄생한 곳이다. 일반적인 체육시설이 아닌 지역 고유의 역사와 특성, 문화적인 가치가 반영된 공간에서 수천 명의 선수와 관객들이 한마당 잔치를 벌이는 성대한 축제가 열린 것이다. 이런 점에서 2027 충청권 대회 폐회식이 도심속 정원에서 야외행사로 열리는 만큼 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해 선을 보인다면 성공적인 행사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 이창섭 충청권 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케이컬처(K-culture)와 정원도시 등 지역 특색을 살려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번 대회 폐회식을 통해 현지 관람객과 선수들이 차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라인-루르 대회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한류 문화와 역사, 예술이 자연과 어우러진 독특하고 매력적인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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