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현지 강연서 스마트시티·도시속 정원 가치 소개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크로아티아를 공식 방문 중인 최민호 세종시장이 스플리트시에서 강연을 갖고 세종시의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과 도시 속 정원이 지닌 미래적 가치를 소개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스플리트시는 관광산업으로는 한계가 있어 부가가치가 큰 미래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민호 시장은 29일 스플리트 테크놀로지파크에서 고란 바티니치 스플리트시 도시개발공사 소장 등 50여 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강연을 가졌다.
이날 강연은 스마트시티 조성 등 세종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스플리트시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최 시장은 수도권 과밀 현상과 이에 따른 국가적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세종시가 설립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최 시장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지난 2012년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가 출범해 대한민국의 행정 중심지로 급부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기 인구가 10만 명에 불과했던 세종시는 현재 40만 명 규모로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제2 수도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을 소개하면서 최 시장은 세종시가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시범 스마트시티로 지정돼 국제적으로도 앞선 스마트 도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세종시가 인공지능(AI), 데이터, 블록체인, 드론, 자율주행 모빌리티(UAM) 등의 최첨단 기술을 도시 전반에 도입해 시민의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 실증하고 상용화하는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기술, 양자기술, 바이오 산업 등 미래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종시는 글로벌 혁신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의 사이버보안 특화 도시 구축 노력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세종시가 매년 국제적인 사이버보안 경진대회인 ‘핵테온 세종’을 개최하고 있으며, 충청권 정보보호 클러스터로 선정돼 사이버보안 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원도시’ 전략도 설명했다.
세종시는 도시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인 52%를 녹지 공간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중앙공원, 호수공원, 금강수변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 주요 공원과 수목원을 연결해 도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만드는 도시 설계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최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반대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야할 길은 가야 한다”며 “어렵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특히 “스플리트시는 전 세계적인 관광지이지만 관광산업만으로 큰 돈을 버는 건 한계가 있고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스타트업 등 새로운 기술 등 부가가가치가 큰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 시장은 “관광은 스플리트시의 과거고, 테크놀로지는 스플리트시의 미래일 것”이라며 “서울은 대한민국의 과거고, 세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차미르나 이브코비치 (Mirna Ivkovi) 스플리트 도시개발공사 스마트시티 자문위원은 “세종시는 계획적으로 조성된 도시 구조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시스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전략으로 모든 도시가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